[마니아 줌인]패러글라이딩 동호회 ‘대전 비익조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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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줌인]패러글라이딩 동호회 ‘대전 비익조 클럽’

1천회 비행 베테랑부터 초보까지 하늘을 날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

  • 승인 2016-01-07 13:18
  • 신문게재 2016-01-08 10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대전비익조클럽은 지난 2006년 대전까치클럽과 활공인의집을 통합해 결성된 패러글라이딩 동호회로 대전지역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결성 된 같은 해 시작된 대전비익조배 전국패러글라이딩대회는 전국에 있는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이 참가해 지난해까지 총10회 대회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비익조클럽의 신년 첫 비행에 기자도 동행했다. 회원들이 찾은 곳은 충남 공주시 사곡면 해월리에 위치한 활공장으로 해발 270m에 위치해 있다. 활공장의 선택은 당일 기상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이날 비행을 총괄한 서상오 팀장은 “전날까지 날씨가 좋아도 당일 기상으로 인해 취소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풍향의 미세한 변화도 비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당일 출발 전까지 기상을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진:대전비익조클럽 회원들이 공주 사곡면 활공장에서 오전 비행을 마치고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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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대전비익조클럽 회원들이 공주 사곡면 활공장에서 오전 비행을 마치고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페러글라이딩은 스카이다이빙용 낙하산을 산이나 높은 언덕의 경사면을 이용해 활공할 수 있도록 개량한 것으로 국내에는 80년대 중반 이후에 도입됐다. 초보자들의 경우 일정 기간의 지상훈련을 받으면 다이빙에 참여할 수 있다. 지상훈련이 필요한 이유는 역시 안전이다. 지상에서 하는 스포츠에 비해 항공스포츠에는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다. 서 팀장은 “일반 스포츠에 비해 위험한 것은 사실이지만 축구나 농구, 산악자전거 같은 종목에 비해 부상 빈도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며 “지상훈련에서 감각을 충분히 익히고 공중에서의 비행수칙을 잘 따른다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고 강조했다.



체공시간은 풍향과 개인의 비행 기술에 따라 수십 분에서 몇 시간 이상까지 가능하다. 써멀(상승기류)을 제대로 타고 간다면 50km이상의 거리도 비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서 팀장의 설명이다. 회원들 중에는 공주 사곡면 활공장에서 35km 떨어진 대전 갑천 둔치까지 비행한 회원들도 다수 있었다.

회원들의 경력은 이제 막 첫 비행을 시작한 초보자부터 10년 이상의 베테랑까지 다양하다. 비익조 임원이자 고문을 맡고 있는 한준희 회원은 국내 패러글라이딩이 도입되던 초기에 비행을 시작한 1.5세대로 1천회에 가까운 비행 경력을 갖고 있다. 한 씨는 “지상에서 처음으로 발을 떼었던 순간 소리 한번 질러 본 기억 밖에는 없었다”며 “같은 지역을 비행하더라도 풍향과 지형에 따라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점이 패러글라이딩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패러글라이딩 2년차인 김진혁 회원은 이날 7개월 만에 비행에 도전했다. 오랜 공백 기간 탓인지 이륙하는 순간 바람을 타지 못해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김 씨는 “하늘을 날고 싶은 욕망을 마음속에 두고 있다가 무작정 사무실을 방문해 동행한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됐다”며 “비행 경력을 충실히 쌓고 기술을 익혀 히말라야 일대를 비행하고 싶은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서 팀장은 “패러글라이딩이 지금 보다 활성화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대중 스포츠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며 “하늘을 날고 싶은 욕망을 가슴 속에만 묻어두지 말고 언제든 비익조클럽의 문을 두드려 달라”고 전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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