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경력이 있는 예비후보들은 그동안 지역 내 인지도를 높여왔지만 신인들의 경우, 아직은 제한적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밖에 없어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기 때문이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0대 국회의원총선거에 나서려는 충청지역 예비후보자는 대전 26명, 세종 6명, 충남 31명, 충북 30명 등 모두 93명으로 마감됐다.
이 가운데 본보가 파악한 정치 신인은 20명 이내인 것으로 파악됐다. 예비후보자 5명 가운데 1명 정도가 정치 신인이다. 이렇다보니 선거구 획정 연기에 대해 이들 정치신인들이 느끼는 부담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알려진다.
정치에 입문하는 이들 신인들 상당수가 지역에서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이름조차 지역민에게 각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선거구 획정을 둘러싼 여야간 세력다툼에 자칫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정치신인들에게는 첩첩산중일 뿐이다.
이번에 정치에 입문하는 A예비후보는 “바른 정치를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예비후보자 등록에 나섰지만 현재로서는 가능한 만큼 이름 알리기에 노력하고 있다”며 “선거구 획정이 더 늦어질 경우, 기존에 이름을 알려왔던 주민들이 유권자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있어 선거운동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또 B 예비후보는 “지역구가 없어진 상황에서 사상 초유의 정치비상사태와 국회기능 불능사태로 빠져들게 한 정의화 국회의장이 사퇴해야 한다”며 “정의화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매일 가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충청지역에서 선거구 획정에 변화가 거론되는 지역은 대전 유성구의 분구를 비롯해 충남 부여청양공주의 통폐합, 충남 천안아산의 분리, 충북 보은영동옥천지역에 괴산 합류 등이다.
예비후보자들의 선거운동에 대해 선관위는 선거구가 없는 상황에서의 선거운동 단속을 유예하고 있지만 신고신청을 전제로 한 홍보물 발송, 문자메시지 자동동보통신 등은 불가능하다.
그야말로 대면 선거운동에 힘을 쏟아야 하는 만큼 정치신인들에게는 이번 선거시즌이 험난하기만 하다.
대전선관위 한 관계자는 “선거구가 없는 상태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하지 말아야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선거구 획정이 미뤄진 만큼 선거운동 단속을 유예한 상황일 뿐”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정치 신인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어 향후 선거전략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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