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도의 해양수산 발전 여건과 인프라를 고려할 때 오래전부터 해양정책을 추진해온 산동성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주장은 충남연구원이 최근 펴낸 '충청중국포럼 중국동향과 진단'에서 나왔다. 이에 따르면 2010년 세계해양산업 증가치는 1조 5000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지난 40년간 10년 주기로 각각 2배씩 성장한 수치라는 것이 학계의 분석이다. 앞으로는 발전 속도가 더욱 가속화해 2020년 3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런 가운데 충남 서해안이 해양수산 발전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242㎞ 리아스식 해안과 357㎞ 달하는 갯벌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세계 최대 시장 중국과 근거리에 있어서다.
그렇다고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도 해양수산국(局) 설치(2013년 7월) 시기가 불과 2년 전이며 해양 연구기관·대학·전문인력 등 관련 인프라의 경우 타 시·도에 비할 때 걸음마 수준이다.
전문인력 양성과 관련해선 지난해 기준으로 도내 4년제 20개, 전문대 9개 등 모두 29개 대학 가운데 해양수산 학과는 2개대 3개과(한서대 해양스포츠학과, 세한대 해양레저·해양레저장비학과)에 불과하다. 타 시·도의 경우 1개 대학에도 다수 해양수산 관련학과(군산대 11, 경상대 12, 부경대 9)가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매우 열악한 것이다.
20여 년 전부터 해양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 중인 중국 산동성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이 이 때문이다.
산동성은 1990년대 초 '해상산동', 2010년대 '남색경제발전계획' 등 해양경제 확대에 방점을 찍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현대해양산업집결구(區), 해양과학기술교육핵심구, 해양경제개혁개방 선행구, 해양생태문명시범구 육성 등으로 중국 정부 지원까지 등에 업고 있다. 산동성 인구는 1억명, 행정구역은 15만 7100㎢로 각각 충남의 47배와 19배에 달하고 있다.
충남연구원 관계자는 “환황해권 시대를 맞아 황해를 사이로 마주보고 있는 중국 산동성 남색경제추진동향은 적절하고 필요한 학습대상”이라며 “도의 해양수산발전 기본계획에 유형별로 산동성 전략을 연계할 실천방안 찾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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