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27만1000가구에 달하는 주택 입주가 예고돼 지난해 입주물량 대비 6000가구가 늘어난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5개 광역시와 지방에서도 올해 각각 5만7000가구, 11만2000가구의 주택이 입주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3000가구, 9000가구씩 증가한 규모다.
이렇다보니 이사업계와 인테리어업계가 벌써부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올 들어 부동산 경기가 지난해보다 위축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이사업계와 인테리어업계는 주택 가격과 상관없이 호황을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이들 업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소비자들의 피해가 속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사 및 인테리어 서비스에 대한 터무니없는 비용을 제시하는 등 바가지 영업이 예상된다는 것. 더구나 이사업체가 충분히 살펴보고 서비스해줘야 하는 부분을 고스란히 이사 의뢰인에게 떠넘기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주부 한지혜(40·서구 도마동)씨는 “이사업체의 경우, 처음에 가구며 생활도구 등에 대한 견적을 재볼 뿐 이사갈 집에 대한 상황을 충분히 체크하지 않는다”며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에도 앞 화단이 있다는 것을 이사업체가 파악하지 않아 짐을 옮겨온 상황에서 대형 사다리차를 추가로 불러오는 바람에 20여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고 불만을 늘어놨다.
인테리업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피해도 벌써부터 예고된다.
인테리어에 대한 지식이 없다는 점을 들어 저렴한 마감재를 값비싼 마감재로 둔갑시키는가 하면, 직장일로 인테리어 공사를 현장에서 면밀하게 확인할 수 없는 만큼 부실 공사를 하는 사례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입주물량이 늘어 내년 최대수준에 달하는 만큼 소비자들 역시 이들 업계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하고 주변의 평가를 충분히 듣고 서비스 수준이 높은 업체를 선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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