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13일 안 의원의 탈당 이후 추가 탈당한 의원 숫자는 안 의원을 포함 모두 9명으로 늘었다. 더민주 의석은 안 의원 탈당 전 127석에서 118석으로 감소했다. 연합뉴스 |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다시 시작하려 한다”며 애오라지 계파이익에 집착하는 패권정치의 틀 속에 주저앉아 뻔한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라고 '탈당의 변'을 밝혔다. 비주류의 좌장격인 김 전 대표가 탈당함에 따라 안철수 의원의 탈당으로 시작된 더민주의 분당사태는 가속화하게 됐다.
지난해 12월13일 안 의원이 탈당한 이후 김동철·문병호·유성엽·최재천·권은희·임내현·황주홍 의원에 이어 김 전 대표까지 이탈에 가세하면서 더민주를 탈당한 현역의원은 안 의원을 포함해 모두 9명으로 늘었다. 더민주 의석은 118석으로 감소했다. 김 전 대표의 탈당으로 더민주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창업주(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 두 명 다 당을 떠나게 됐다.
안 의원측은 김 전 대표와 같은 중량감 있는 인사가 합류할 경우 신당에 대한 지지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전 대표에 이어 '김한길계' 의원들의 후속 탈당과 신당 합류가 이어질 경우 교섭단체 구성도 가능해지는 등 세 확산의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병호 의원은 이달 중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충청 야권도 이날 들썩였다. 충청 더민주 의원들은 기자들의 전화통화를 하지 않으려했다. 탈당 여부를 묻는 것에 대해 답을 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충청 의원 가운데 비노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바삐 움직였다.
정세균 의원과 가까운 박병석 의원(4선, 서구갑)은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위해 막판까지 애를 쓰는 분위기다.
비노계로 분류되는 충청 3선 의원 그룹인 이상민(유성), 양승조(천안갑), 변재일(청주 청원), 오제세(청주 흥덕갑) 의원은 여러 채널로 여론을 수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민 의원은 이종걸 의원과 김한길 의원가 가깝다는 점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분당 사태에 우려감을 표하는 이상의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무당파’라는 말로 분위기를 피해갔다.
변재일, 오제세 의원은 비노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이나 현재까지는 탈당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인으로 알려졌다.
손학규계인 양승조 의원의 행보도 통합에 방점을 두고 그 후의 일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의 지역위원장들 중에서는 박영선계로 분류되는 강래구 동구 지역위원장과 탈당이 임박한 권노갑 상임고문, 박영선, 김한길 의원쪽 인사로 분류되는 최명길 전 MBC 부국장의 스탠스가 애매해졌다. 두 사람은 더민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어기구 당진 지역위원장, 강훈식 동국대 교수(아산 출마 예정)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친노성향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탈당에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면서 친노성향의 충청 의원들은 분당 사태를 크게 우려하나 초초하기는 매한가지다.
특히 안철수 의원과 가까운 한현택 대전 동구청장이 7일 전후해서 탈당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안풍(安風)의 충청권 수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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