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범 대덕구청장 |
영화 개봉 30년을 맞아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 영화에 등장하는 현재 모습을 하나하나 떠올려 보면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잠시 생각해 보게 된다. 당시에는 상상만 했던 것이 현실이 되는 세상, 다소 엉뚱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그런 세상을 미리 예견하고 바라왔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현재로 돌아와 보자. 우리가 현재 그리고 바라는 미래는 다소 엉뚱하고 비현실적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세상이 실제로 올 수도 있다'는 즐거운 상상은 그 생각만으로도 우리를 즐겁고 행복하게 할 수 있다. 또, 그것이 현실화됐을 때는 그 희망이 가져다준 위대함에 탄복하게 된다.
다시 잠시 과거로 돌아가 보자. 대덕구는 충남 대덕군이었던 시절을 거쳐 지난 1989년 당시 대전직할시로 편입돼 대전의 식구가 됐다. 현재를 미래로 그렸던 이 영화 속편이 개봉했던 바로 그 해다. 대전과 함께한 지 이제 30년이 가까워져 오지만 대덕구가 처한 현실은 그리 녹록지만은 않았다. 그동안 대덕구는 변방이라는 의식이 내·외부에 가득했고 기반시설이나 주거여건, 대중교통 등 도심 인프라가 대전의 다른 도시와는 다소 비교될 정도로 발전이 더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즐거운 희망과 주는 힘은 위대하다. 민선 6기 대덕구청장에 취임한 이후 필자는 계속 희망을 외쳤다. 이제는 소외 의식과 패배감에서 벗어나 밝은 미래를 함께 그려 본다면 희망이 가득한 대덕구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그러자 알 수 없게 깔렸던 암울한 그림자는 점차 걷히고 푸른 신호등이 여기저기서 활짝 켜졌다. 답보 상태에 있던 각종 현안 사업들이 하나둘 해법을 찾아가고 가시화되는 모습을 구민들과 함께 직접 목격하게 된 것이다.
우선 최근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충청권광역철도를 들 수 있겠다. 아직 해결할 과제들이 다소 있지만 기존 철도망을 이용한 도시철도 역할을 하는 교통 인프라 추진이 확정되면서 대덕구는 대중교통 소외 지역이라는 오명을 어느 정도 벗게 됐다. 이뿐만 아니다. 앞서 여름에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대전산업단지(옛 대전1·2공단)의 리모델링 사업이 첫 삽을 뜨며 희망의 신호탄을 울리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10월 국방신뢰성센터의 대덕구 상서동 유치는 대전을 국방산업의 중심으로 이끄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될 뿐만 아니라 대덕구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함께 확정된 상서지구 행복주택 340호 건설 확정 소식과 회덕IC 신설문제가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는 등 대덕구의 미래를 한층 밝혀주는 청신호가 속속 켜지고 있다.
이 같은 긍정적 신호는 특히 대덕구가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연축지구(행정타운) 도시개발 사업 추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 고무적이다. 서쪽으로 편향된 대전의 신도심 개발에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희망과 기대의 불을 지피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러한 바람은 구정 내부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대덕구는 올해 3년 연속으로 대전 자치구 중 청렴도 1위를 기록했고, 각종 공모사업 선정 등을 통해 올 한 해에만 59억여원의 상사업비를 확보, 구 재정에 숨통을 틔우기도 했다.
물론 이 같은 성과와 희망적인 소식은 구민들의 열망과 바람, 적극적인 도움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 또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의 노력도 큰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다. 모두가 희망적인 미래를 고대하고 노력해 왔기 때문에 얻어진 수확물이다. 대덕구는 앞으로도 '통합과 섬김으로 희망대덕 건설'이라는 구정 구호를 마음 속 깊이 새기면서 희망을 계속 이야기할 것이다. 그 희망은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고 변화는 다시 희망찬 미래도시 대덕을 만드는 계단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앞서 언급한 영화 제목의 의미처럼 말이다.
박수범 대덕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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