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2015 시즌을 말한다]⑩진정한 승부는 2016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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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2015 시즌을 말한다]⑩진정한 승부는 2016시즌

  • 승인 2016-01-01 20:25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김성근 감독 = 한화이글스 제공
▲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김성근 감독 = 한화이글스 제공
 
 
 ① 성적: 만년 꼴찌 한화… 절반의 성공
 ② 투수: 구멍 난 선발진, 불펜 과부하
 ③ 타자: 리그 최고 테이블 세터, 하위타선은 글쎄
 ④ 외국인선수: 외국인 타자는 실패, 투수진 강렬하지 못했다
 ⑤ FA선수: 의외의 수확 김경언, 권혁의 불꽃 투혼
 ⑥ 신인선수: 강경학의 재발견, 김민우·김범수·김용주 가능성 보여
 ⑦ 감독: ‘일구이무’야구, 성적 올렸지만, 미래 우려 남겼다
 ⑧ 트레이드: 투수 유망주 손실… 가능성 많은 외야수 얻었다
 ⑨ 베스트3 & 워스트3: 삼성3연전 스윕 승, LG전 뼈아픈 역전패
  ⑩ 내년 시즌 전망: 진정한 승부는 2016시즌, 군제대 선수에 기대
 
한화 이글스가 2016시즌 비상을 꿈꾸고 있다. 한화는 2015시즌 68승76패 6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가을야구’진출에 실패했다. 한화는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력보강에 성공했다. 한화는 FA와 2차드래프트, 외국인 선수 영입을 통해 부족한 전력 보강에 매진했다. 여기에 군 제대 선수와 부상 선수의 복귀로 한층 탄탄한 전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는 2015 시즌 김성근 감독의 지휘 아래 매 경기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김 감독 특유의 불펜 야구를 선보이며 전반기를 44승 40패 승률 5할2푼4리를 기록하며 5위로 마무리했다. 최근 6년간 최하위에 머물던 한화로서는 대단한 성과였다. 이용규, 정근우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테이블세터와 김태균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여기에 2014년 FA로 한화에 잔류한 김경언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3번 자리를 지켜줬다. 반면 투수진은 선발이 무너진 가운데 불펜이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 외에 딱히 믿을 만한 선발 투수가 없었다. 시즌 초반 불펜으로 뛰던 안영명이 선발로 돌아서 맹활약하면서 어느 정도 숨통을 틔워줬다. 송창식, 박정진, 윤규진, 권혁으로 이어지는 불펜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선발진의 부진을 메웠다.
 
하지만, 한화는 후반기에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무너졌다. 이용규와 김경언이 경기 중 공에 맞으면서 한 달 간 결정했다. 이들의 공백에 한화의 공격력이 크게 급감했다. 여기에 박정진과 윤규진의 부상과 권혁, 송창식의 체력 저하로 불펜마저 흔들렸다. 한화는 시즌 후반기 대체 외국인 선수 에스밀 로저스의 맹활약에도 결국 ‘가을야구’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한화는 2015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내부 FA 김태균과 조인성을 각각 84억(4년), 10억(2년)에 붙잡았다. 김태균은 국내 최고 우타거포로 한화 야구의 중심 선수다. 조인성도 한화의 최대 약점인 포수 자리를 이끌어 줄 베테랑으로 두 선수 모두 한화에 꼭 필요한 전력이었다. 여기에 외부 FA를 통해 국내 최고 좌완 불펜 정우람(84억·4년)과 전천후 스윙맨 심수창(13억·4년)을 영입하며 불펜 강화에 성공했다. 앞서 한화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우완 송신영, 포수 차일목, 외야수 장민석을 영입하며 부족한 포지션을 보강했다. 송신영은 선발과 불펜을 모두 경험한 베테랑이다. 부상자가 많은 한화 투수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차일목은 경험 많은 포수 자원으로 나이가 많은 조인성의 백업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장민석은 빠른 발과 준수한 수비력을 갖추고 있어 최진행, 김경언 등 주전 외야수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전망이다. 한화는 두산에서 방출된 이재우까지 영입했다. 이재우는 2005년 홀드왕을 차지한 경력이 있는 선수인 만큼 부상만 없다면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화는 부상에서 돌아오는 선수들에 기대가 크다. 이태양과 송창현, 송광민이 대표적인 선수다. 이태양은 2014시즌 30경기에 나서 7승10패의 성적을 거두면서 올 시즌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올 시즌을 재활에만 힘썼다. 2016 시즌 합류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송창현 역시 부상에서 회복해 2016 시즌을 준비 중이다. 송창현은 2013년 롯데에서 장성호와 트레이드돼 한화 유니폼을 입으며 주목받았다. 이후 2013시즌 2승8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하며 한화의 미래로 꼽혔다. 2014년 1승9패 평균자책점 6.69로 크게 부진하며 이듬해 어깨수술을 받고 재활에만 매달렸다. 한화가 2016 시즌 선발진에 좌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꼭 필요한 자원 중의 하나다.
 
여기에 송광민의 부활도 절실하다. 송광민은 2014년 타율3할1푼6리 123안타, 11홈런, 58타점을 기록하며 한화의 3루 자리를 든든히 지켰다. 하지만, 2015 시즌 팀 사정으로 외야수 겸직에 나섰고, 결국 어깨 이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한화는 2015 시즌 김회성, 신성현, 주현상 등이 번갈아 3루를 맡았지만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한화 타선이 강해지려면 강한 3루수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송광민이 부상에서 돌아와 준다면 일정수준 이상의 타력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는 부상 선수 외에도 군 제대 선수에 대한 기대감도 남다르다. 2015 시즌 막판 합류한 김용주와 하주석이 대표적인 선수다. 김용주는 201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작은 체구 때문에 데뷔 이후 그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군 복무를 마치고 달리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시즌 막판 2경기에 나서 1승무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제구력에 강점을 가진 만큼 좌완 선발로 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주석은 팀 타선의 활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하주석은 고교시절 메이저리그에서 관심을 보인 재목이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빠른발과 정확한 타격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프로의 힘을 이겨내지 못하고 군 복무를 선택했다. 하지만, 군 복무기간 꾸준한 체력단련을 통해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88경기에 나서 3할6푼6리, 130안타, 7홈런, 62타점, 41도루를 기록했다. 오선진과 최윤석 등 군에서 복귀한 내야수들도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화는 팀 전력보강을 위해 외국인 선수 영입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일단 2015 시즌 후반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로저스와의 재계약에 성공했다. 로저스는 2015 시즌 10경기에 출전해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를 기록하며 KBO리그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특히 3차례의 완봉승을 거두는 등 이닝 능력도 탁월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는 로저스와 함께 강한 원투펀치를 꾸려줄 외국인 투수를 물색 중이다. 2015 시즌 10승을 거둔 탈보트와의 계약을 포기하며 더 나은 선수 영입을 노리고 있다. 또한, 외국인 타자 영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15 시즌 야심 차게 영입한 나이저 모건이 시즌 초반 리그 적응에 실패하며 돌아간 데 이어 대체선수로 영입한 제이크 폭스마저 부상으로 2달 이상 결장하는 등 외국인 타자 덕을 보지 못했다. 한화는 한방 능력을 갖춘 거포 해결사를 찾고 있다.
 
이처럼 한화는 2016 시즌을 위한 전력 확보에 성공적인 겨울을 보냈다. 김 감독이 2015 시즌 한화를 이끌며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착실하게 보완해 나갔다. 이제 2016 시즌을 위한 담금질만이 남았다. 올해 스프링캠프를 통해 팀 내 경쟁력을 키우는 게 최우선이다. 이와 함께 선수별 역할을 확정해야 한다. 부상선수 없이 캠프를 마친다면 한화는 2016 시즌 한층 안정된 전력을 갖게 될 것이다. 지난해 겨울 전력보강에 성공한 한화가 2016 시즌 ‘가을야구’진출은 물론 ‘KBO리그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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