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한화 이글스 주장으로 활동한 김태균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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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프로야구 각 팀의 주장 선임이 이뤄지고 있다. 신생팀 KT가 박경수를 내정한 데 이어 SK는 팀 내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베테랑인 김강민을 주장으로 뽑았다. 삼성은 베테랑 박한이를 주장으로 선임하며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있다. 넥센은 젊은 서건창을 선택하며 새로운 변화를 꿈꾸고 있고, NC는 지난해 팀 주장 역할을 충실히 했던 이종욱을 재신임했다.
한화는 겨울시즌 동안 알찬 전력보강에 성공했다. FA시장에서 김태균, 조인성을 잔류시켰으며, 정우람과 심수창을 영입했다. 여기에 올 시즌 맹활약한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와 재계약에 성공하며 에이스를 확보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서는 송신영, 차일목, 장민석 등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하며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앞서 한화는 지난 2년간 FA를 통해 공격적인 투자를 해왔다. 2013년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 이용규를 영입한 데 이어 2014년에는 권혁, 송은범, 배영수 등 마운드 보강에 주력했다. 아직 외국인 타자와 외국인 투수 1명을 추가로 영입해야 하는 일이 남았지만, 2016시즌을 위한 팀이 전력보강은 거의 끝난 상황이다.
FA와 2차 드래프트, 방출선수 영입 등 베테랑 외부 선수들이 한화에 합류하는 만큼 내년 시즌 주장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기존 선수들과 함께 한화에 녹아들어 하나의 팀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장 후보로는 올 시즌 주장을 맡았던 김태균을 비롯해 한화 이글스 토박이 안영명, 프리미어 12에서 주장을 맡았던 정근우, 성실한 면에서 김 감독의 마음을 산 이용규 등 여러 선수가 거론되고 있다.
김태균은 지난해 김성근 감독의 지명을 받아 2015시즌 144경기 동안 주장 완장을 찼다. 시즌 내내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면서 먼저 훈련하는 등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팀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투수 조장이었던 안영명은 잠시 기아에 몸담았었지만 천안북일고 출신으로 한화에서 선수생활 대부분을 보냈다. 정근우는 김 감독의 야구를 대변하는 선수 중 하나로 프리미어12에서 주장 역할을 충실히 잘 수행했다. 이용규는 야구를 대하는 진지한 자세와 노력하는 모습으로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얘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김 감독 부임 이후 한화는 주장선출 방식을 선수단 투표에서 감독 지정제로 바꿨다. 올해 정규리그가 144경기로 늘어난데다 프리미어12 국제대회로 인해 겨울 일정이 빡빡해졌다. 비훈련 기간에 선수단 소집이 어려운 만큼 내년 1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새 주장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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