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등록을 마친 반려동물(개·고양이) 수는 지난 2011년 12마리에서 2012년 22마리로 소폭 늘어난 뒤 등록제가 시행된 2013년 2만 6232마리로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제도가 시행 된지 1년 만인 2014년 9675마리로 대폭 감소했다.
올해는 지난해에 절반도 못 미치는 4241마리 하락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모든 이들이 의무적으로 등록을 해야 하지만 견주들이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등록제는 동물 몸속에 칩을 삽입하는 내장형과 등록목걸이, 인식표 등 세 가지로 구성 돼 있다.
동물보호법상 미등록 반려동물 소유자에겐 1차 경고를 준 뒤 해당 기간까지 등록을 안할 경우 과태료 20만 원이 부과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주들은 몸속에 칩이 반려동물에 해를 끼칠까 거부하고 있다. 등록목걸이와 인식표도 반려동물이 불편해하는 까닭에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와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김 모(38) 씨는 “산책을 자주 시키긴 하지만 목줄과 반려동물 전용 가방을 가지고 다녀 잃어버릴 일은 없을 것”이라며 “칩은 몸속에 들어가 혹시나 병을 일으키진 않을까 걱정돼 생각조차 안 해봤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에 대전시는 동물보호명예감시단 30명을 구성해 미등록 반려동물을 찾아 나서고 있지만 단속이 쉽지 않다. 대부분 집에서 길러져 집집마다 찾아가 리더기를 찍어볼 수도 없는 어려움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전지역 유기동물은 뚜렷한 감소세가 보이지 않는다. 지역 유기동물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11년 3203마리, 2012년 3441마리, 2013년 3797마리, 지난해 3601마리, 올해 12월 27일 기준 3386마리로 주인 잃은 반려동물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시는 동물병원을 통해 동물등록제 홍보를 펼치곤 있지만 업주들의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시 관계자는 “길에서 주인과 함께 다니는 반려동물을 붙잡거나 집에 찾아가는 등 단속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유기견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와 리더기를 찍힐 경우 주인에게 돌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아닌 때가 더 많다. 개를 기르는 견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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