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전문화유산협의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대전시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시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전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얼마나 알고 있나'라는 질문에 시민 38.5%가 '모른다'고, 24.4%는 '잘 모른다'고 응답했다.
대전시민 62.9%가 지역 역사와 문화유산을 잘 모르거나 아예 모르는 셈이다.
반대로 '알고 있다'는 시민은 30.2%였고, '잘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8%에 불과했다.
시민들은 대전의 역사 가운데 '근현대'를 가장 친숙히 생각했다.
대전문화유산협의회는 이 같은 역사인식 저조의 이유로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지역 역사교육 미흡과 박물관이나 문화원, 평생교육기관 등에서 활발한 역사교육이 진행되지 않는 점을 꼽았다.
'대전 역사 중 어느 시기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알고 있나'라는 물음에는 45.1%가 '근현대'라고 답했다. 이어 조선시대(27.5%), 선사시대(16.6%), 삼국시대(6.7%), 통일신라(3.1%), 고려시대(1.0%) 순이었다.
대전 대표 문화유산으로는 동춘당과 계족산성이 각각 27.3%의 응답을 얻어 공동 1위에 올랐다. 둔산선사유적(18.0%), 옛 충남도청(12.7%), 남간정사(12.2%), 유회당(2.4%) 등이 뒤를 이었다.
시민들은 동춘당을 조선시대 유교문화의 중심으로, 계족산성은 산성의 도시 대전을 상징하는 유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민 절반 이상이 대전을 대표하는 역사 인물로 '송시열(53.3%)'을 꼽았으며, 신채호와 송준길은 각각 30%와 8%의 응답을 얻었다. 박팽년 선생을 택한 시민은 6.5%였다.
대전문화유산협의회 이춘아 회장은 “설문 조사 결과를 대전시와 공유해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이 대전시의 문화유산 행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15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시민 2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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