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유성구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의정비심의위원회를 열고 올해부터 월정수당을 6% 인상키로 결정했다. 의정비심의위원회에선 올해도 동결시키자는 의견과 3%만 올리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그러나 심의위원 중 한명이 8%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합의점인 6%로 좁혀졌다.
유성구의회 월정수당은 지난해 198만 6000원에서 올해 210만 5000원으로 11만 9000원 상승했다. 여기에 의정비(110만 원)까지 포함하면 이들의 연봉은 3846만 원이다.
지역 5개 자치구의회 중 가장 높은 서구의회(연 4154만 7720원) 다음으로 많은 금액이다.
문제는 월정수당을 올리기 전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현재 받는 금액이 '많다'는 의견이 절반 이상 차지했다는 점이다. 구민 중 51.3%가 '많다'고 답변했으며 '적정하다'는 36.4%, '적다'는 12.3%가 나왔다.
구민들은 의사 반영이 제대로 안돼 설문조사 자체에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는다.
이 모(36) 씨는 “유성구의회 의원들은 선거 당시 구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뭐든지 다 할 것처럼 행동하더니 막상 자신들 월급을 올릴 땐 묵묵부답”이라며 “구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처음부터 올리지 말았어야 했지만 오른 김에 내년부터라도 월정수당을 내려야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유성구 측은 설문조사 당시 올해 연간 3894만 원(잠정)의 의정비를 지급받는 것에 대해 500명의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많다'라는 의견이 51.3%로 나와 의정비심의위원회에서 이보다 낮은 3846만 원으로 책정했다고 설명한다.
유성구 관계자는 “실질적인 인상폭은 서구의회와 대덕구의회처럼 공무원 보수인상률 3.8%를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론 많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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