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조작해서 원금 5배 벌게 해줄게…”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승률조작해서 원금 5배 벌게 해줄게…”

가짜 스포츠도박사이트 덜미…3억 가로챈 일당 3명 구속

  • 승인 2015-12-23 17:46
  • 신문게재 2015-12-24 9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 대전 유성경찰서는 가짜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배팅금을 챙긴 일당을 검거하고 현금 4950만원과 피해금으로 구입한 팔찌, 범행에 사용된 휴대폰을 압수했다.
▲ 대전 유성경찰서는 가짜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배팅금을 챙긴 일당을 검거하고 현금 4950만원과 피해금으로 구입한 팔찌, 범행에 사용된 휴대폰을 압수했다.
가짜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스포츠 도박 결과를 조작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여 3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로 신모(30)씨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신씨 일당은 지난달 14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 홈페이지를 차려놓고 스포츠 도박에 배팅하면 고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속여 피해자 14명에게 3억1700만원을 챙긴 혐의다.

일당은 지난달 초 인천 부평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홈페이지를 개설한 뒤 포털 카페와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 고수익 알바가 있다고 홍보했다. 이를 보고 접근한 피해자들에게는 “스포츠 도박 승률조작을 통해 원금의 5배를 벌게 해주겠다”고 유인해 배팅하게 했다. 피해자 1인당 최고 7000만원까지 게임 결과에 돈을 걸었으며 10차례 넘게 배팅한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일당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스포츠 경기 결과를 두고 무조건 '적중했다'고 한 뒤 배팅액수를 올리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해외 축구 3부 리그 등 생소한 경기를 꾸며내 여성 피해자들을 속였다.

피해자들이 사이버머니를 현금으로 환전하려고 하면 '신규 회원은 일주일간 환전이 안 된다', '디도스 공격으로 사이트가 마비돼 환전하려면 수수료가 필요하다'는 등의 핑계로 환전을 미뤄 단 한 건도 돈을 돌려 주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대전의 한 피해자가 신고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지난 11일 대포통장 명의자를 검거한 후 인출책, 전달책, 중간관리책, 총책 신씨를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특히 현금 인출책 중에는 10대 청소년까지도 가담해 있었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일본 웹서비스를 이용한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대포통장을 이용하는 등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검거 당시 신씨의 차량 안에 있던 4950만원을 압수하고 나머지 일당 6명을 쫓고 있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1.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