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권역응급센터로 건양대병원(대전권역)을 비롯해 영남대병원(대구권역), 조선대병원(광주권역), 인하대병원(인천권역) 등 20개소가 신규 지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병원에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운영에 필요한 총 1200억원의 지원금이 투입된다. 지원금은 응급의료인력(628명) 신규충원과 의료시설·장비 확충 등을 위해 사용된다.
그동안 지역에선 건양대병원과 을지대병원이 권역응급의료센터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을지대병원은 권역외상센터와의 연계운영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건양대병원은 다른 병원 응급실로의 이송 비율이 낮다는 점을 각각 강조했다.
복지부는 건양대병원이 응급실을 찾은 환자들의 타 병원 이송율이 낮고, 계룡·논산·부여 등 대전 서남부권과의 지리적 접근성이 용이한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한다. 실제 최근 3년간 건양대병원 응급실 환자의 타 병원 이송 비율은 0.2%에 불과했다.
응급환자 가운데 중증응급환자 비율이 9.2%로 비교적 많았는데, 이들에 대한 ▲최종치료제공률 66.5% ▲환자수용률 38.4% ▲응급실 재실시간 평균 1시간 30분 등 적절하고 신속한 대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도 인정받았다.
건양대병원은 기존 응급의료센터의 진료공간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응급환자 전용입원실과 중환자실, 재난·응급의료진실 등도 마련한다.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감염의심환자만을 위한 진료공간을 만들고, 음압병상도 확대한다.
24시간 응급의학전문의를 상주시키고, 중환자실 수준의 환자 모니터링과 간호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응급중환자실 예비병상과 당직 수술팀도 24시간 가동된다.
건양대병원 박창일 의료원장은 “응급환자 치료 거점병원으로 선정된 만큼, 지역 내 중증응급환자들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선진의료시스템을 갖추는데 병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운영 중인 충청권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충남대병원(대전), 천안단국대병원(충남), 충북대병원(충북) 등 3곳이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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