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계기지진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 대전과 충남에서는 규모 2.0 이상 지진이 모두 68차례 발생했다.
1978년 10월 7일 오후 6시 20분께 충남 홍성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했고, 1989년 4월 30일 오후 3시 27분께 대전 서구지역에서 규모 3.4 지진이 있었다.
지난 35년간 대전과 충남에서는 규모 2.0 이상 지진이 연평균 1.8회씩 발생했는데 이는 서울ㆍ인천ㆍ경기 연평균 0.5회, 충북 0.8회, 전북 0.8회, 부산ㆍ울산ㆍ경남 1.1회보다 잦은 것이고 대구ㆍ경북 3.8회보다 적은 빈도다.
또 국내 지진의 대부분이 발생하는 한반도 주변 해역 중에서도 서해는 지난 35년간 연평균 7.5회씩 지진이 발생해 같은 기준에서 동해 4.4회, 남해 2.8회보다 훨씬 잦다.
지난 22일 발생한 규모 3.9 지진 역시 진앙이 충남 논산과 3㎞ 남짓 떨어진 곳이었고, 서해 보령 앞바다에서는 2013년에 석 달 사이 최고 3.5 지진이 32차례 반복됐다.
하지만, 지진에 따른 건축물 안전을 확보할 내진설계는 취약한 상태다.
국토교통부가 이노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전에서 내진설계가 필요한 건축물 4만1200여개 중 실제 내진설비를 갖춘 건축물은 1만4400여개로 내진율 35%에 불과하다.
충남 역시 내진대상 건축물 중 44.6%만이 내진설계를 반영했고, 충북은 내진율 35%이다.
특히, 학교와 공공업무시설의 내진율이 크게 낮아 대전에서는 내진대상 학교 건물 856개 중 267개(31%)에 내진설계를 완료했고, 충남 학교 건물 1758개 중 357개(20%)만이 지진설계를 반영했다.
또 '지진재해로 인한 사회경제적피해 예측모델 개발'보고서를 통해 국민안전처가 규모 6 지진이 발생했다고 가정했을 때 내진율 낮은 대전은 피해 규모가 서울 수준에 육박하고 대구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전대 건설안전방재공학과 박충화 교수는 “인도판이 북상해 중국대륙판을 밀어올리고 있는데, 중국대륙과 같은 유라시아판에 있는 한반도 중에서도 서해에서 지진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한반도 전체적으로 지진 빈도수도 많아지고 강도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 규모 있는 지진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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