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는 23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30일 사업자 공모에 따라 마련한 이번 설명회에는 국내 주요 건설사와 신탁업체, 부동산개발업체는 물론, 그동안 관심을 보여 온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등 모두 25개 업체가 참석했다.
기업들은 개발 주제 및 방향 변경 가능성, 토지 임대 가능 여부, 도의 지원사항 등 사업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질문을 쏟아냈다. 또 보령~안면도 연륙교 건설 추진 상황 등 투자 결정에 필요한 주변 개발 현황에 대해서도 점검했다.
설명회에는 태안군민과 군 관계자, 군의원, 도의원 등이 참석해 투자유치 활동에 힘을 보탰다.
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관심이 저조할 것으로 우려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보였다”며 “높은 관심이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접수마감까지 투자유치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도는 이번 참석 업체 중 희망 업체에 한해 다음달 5, 6일 안면도 관광지 꽃지공원에서 공모지구별 현장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공모 마감 후에는 공정하고 엄격한 평가를 통해 사업수행 능력과 진정성을 겸비한 우수 사업자 선정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일각선 안면도 자원수탈 전력이 있는 일본의 참여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과거 일본은 안면도 주민 수백명을 동원해 하루 평균 200여그루의 안면송 송진을 채취하고 200여그루는 베어내 일본 현지로 반출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훼손된 소나무는 10만 그루에 달하는데, 안면도는 고려시대 이후 국가가 군선 등을 만들기 위한 목적이 아니면 소나무 벌채가 금지된 지역이었다는 점을 볼 때 민족사에서 수난인 셈이다.
당시 일본기업 아소상점의 초대소장인 하야시는 안면도에 공적비를 세우기도 했는데, 나중에 주민들이 깨서 땅에 묻었다가 2011년6월 다시 발견됐다.
한편 이날은 일본 시즈오카현 서울사무소(국제경제진흥회) 관계자가 설명회에 참석했으며, 다음에는 현지 기업들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도는 밝혔다.
주민들은 “사과조차 없는 일본의 안면도 개발 참여는 안 된다”는 쪽과 “모두 전범 기업이 아닌 만큼 자본을 유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쪽으로 갈린다.
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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