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정가 '인물 삼국지'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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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정가 '인물 삼국지' 막 올랐다

안철수 신당 창당 행보, 여 안대희發 '험지 출마론', 야 현역 물갈이 인적 쇄신 '소용돌이 총선' 충청정가 인재영입 경쟁 치열

  • 승인 2015-12-23 17:37
  • 신문게재 2015-12-24 1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독자신당 창당 선언을 계기로 충청정가에도 인물·혁신 경쟁에 신호탄이 쏘아졌다.

새누리당에선 안대희발(發) '험지출마론'이 힘을 받고 있고, 새정치연합은 현역의원 20% 물갈이 방침에 탈당 결행 분위기가 감지되는 등 총선 출마 지형이 요동치면서다.

이는 총선을 앞두고 혁신의 이미지를 극대화할 방법이 참신한 인물을 전면에 배치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충청권에선 여야를 통틀어 현역 의원의 기득권을 최대한 보장해주는 '관행'에 따라 19대 총선까지는 현역 교체론이 힘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안철수 신당과 새정치연합의 혁신 경쟁이 갈수록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적 쇄신 바람이 여의도 정가에 거세게 불고 있다.

내홍을 겪는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현역의원 물갈이를 통한 인적 쇄신에 비중을 두면서 '험지'를 자임했던 충청권 새정치연합 의원들 사이에서도 물갈이 공천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24일을 전후해서 물갈이 대상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말들이 돌면서 정치 신인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선 때 신인가산점, 결선투표 방식 등을 적용해 현역이 아닌 신진인사의 공천이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도 반기는 입장이다.

새누리당에서도 공천제도특위를 가동한 가운데 현역 의원을 공천 대상에서 배제하는 '컷 오프'제도 도입에 대한 논의 움직임에 다선 의원과 원내 경선을 해야 하는 곳의 정치 신인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홍문표 사무 1부총장은 “야당과 보조를 맞춘 공천 룰이 되지 않으면 표심을 잡을 수 없어 상대당의 공천 과정도 세심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혁신 공천의 단면을 시사했다.

이제 창당의 첫 걸음을 뗀 안철수 신당에선 김창수 전 의원과 김형태 전 대전지방변호사회장 등이 충청권에서 군불을 지피며 세 확산에 나섰다.

신당 측은 한현택 동구청장, 박용갑 중구청장 등 지난해 지방선거 때 '새정치'를 같이했던 인사들과 전직 국회의원, 대전시장 출마 경력자들을 중심으로 '인재 영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권 최대 병원노조인 충남대병원 노동조합의 김동보 지부장 등 일부 인사들은 신당이 '새정치'기치에 맞는다면 신당에 합류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충청권의 두텁지 않은 '정치인 풀'을 놓고 각 당이 '인물 빼내고 지키기'에 사활을 건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인물 삼국지'의 관전 포인트는 각 당이 '세불리기'를 위해 새누리당 내의 선진당 인사와 새정치연합 내의 '새정치추진위' 출신들과 손을 잡을 것인가 여부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은 인적 쇄신이 혁신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인재영입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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