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의회 합의문 서명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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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의회 합의문 서명 '물거품'

與野 고소 쌍방취하 놓고 이견…정상화 앞두고 결국 파행 지속

  • 승인 2015-12-22 16:52
  • 신문게재 2015-12-23 3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속보>=대전 서구의회가 결국 파행의 길로 치달았다. 새누리당 소속 서구의회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합의문에 서명하며 정상화를 위해 손잡는 듯 했으나 양 정당의 의원들의 의견이 충돌했기 때문이다.<본보 18일자 3면, 21일자 3면 보도>

22일 서구의회에 따르면 새누리당 김경석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창관 원내대표는 21일 저녁 서구의회 정상화 합의문에 서명하며 정상화를 위해 한발 내딛었다. 예산결산위원회를 각각 5명 씩 동수 조정키로 했으며 새정치민주연합이 주장하던 예결위 위원장은 새누리당에서 맡기로 의견을 조율했다.

또 박양주 서구의회 의장의 공식사과와 재발 방지를 위한 공정한 의회 운영, 윤리위원회 해산에 동의했다. 평생학습 조례 개정안은 2015년 정례회 폐회 시 표결하고 부결될 경우 관련 예산과 조례안은 내년 1차 추경 때 효율적 예산 배정을 원칙으로 가결하기로 했다.

서구의회는 정상화로 흘러가는 듯 했으나 '고소·고발은 쌍방이 취하하자'는 문구에서 양 측의 입장이 엇갈렸다.

서구의회 파행 당시 몸싸움으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고소한 새누리당 김철권 의원이 고소 취하는 나중에 하자는 의견을 제시해서다.

이에 김창관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쌍방·고소 고발은 취하하자는 내용에 모두 동의하는 분위기로 흘러가는듯 했으나 김철권 의원이 고소 취하는 나중에 해도 늦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결국 협상이 되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고소취하가 가능하다면 오늘내로 합의를 할 수도 있다”고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새누리당 측의 입장은 달랐다. 김경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측에서 회의참석만 한다면 고소를 취하한다고 했는데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며 “생각이 있으니 저런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행을 이어가고 있어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던 31건의 안건은 꺼내지도 못하고 자동 유예됐다. 이에 서구의회는 오는 24일 임시회를 소집해 안건을 처리키로 했다. 2016년 상반기에 있을 하반기 원구성과 관련한 파행이 또 한 차례 예상되는 만큼 임시회에 귀추가 주목된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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