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양 선수=한화이글스 제공 |
2015 시즌 한화 이글스는 초반 승승장구했지만, 부상자가 속출하며 아쉽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개막 전 선발의 한 축을 맡아줄 이태양이 수술을 받으며 한해를 통째로 날렸다. 시즌 초반 뒷문을 책임지던 윤규진도 어깨 이상으로 후반기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하다 결국 10월에 수술을 받았다.
여기에 적지 않은 나이에 시즌 막판까지 100이닝 가까이 던진 박정진과 권혁도 피로 누적으로 막판 고전했다. 또한, 외국인투수 탈보트와 유먼도 각각 허리와 무릎 통증으로 시즌 중반 등판을 거르거나 퇴출의 아픔을 겪었다.
타자 중에는 김경언과 이용규의 부상이 아쉬웠다. 각각 시합 중 공에 맞아 종아리 부상을 당하며 한 달 가량을 쉬었다. 올해 김경언과 이용규는 3할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중심타선과 테이블세터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들 공백으로 시즌 중반 한화는 공격력이 들쑥날쑥했다. 여기에 시즌 초반 정근우와 조인성도 각각 턱 골절과 옆구리 부상으로 시즌 초반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다. 3루수로 기대했던 송광민은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김회성도 몇 차례 잔 부상에 시달리며 제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한화는 올 시즌이 끝난 후 FA시장에서 김태균, 조인성을 잔류시킨 데 이어 정우람, 심수창을 영입하며 전력보강에 나섰다. 여기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송신영, 차일목, 장민석 등 베테랑 을 영입하며 부족한 포지션을 메웠다. 또한, 두산에서 방출된 이재우까지 품에 안았다.
즉시 전력감을 수혈해 한층 안정된 전력을 갖춘 한화는 내년 시즌 '가을야구'진출을 하려면 부상자 회복이 관건이다.
재활이 한창인 투수 이태양과 송창현이 빠른 시일 안에 선발진에 합류해야 한다. 에스밀 로저스 등 2명의 외국인 투수가 선발 두 자리를, 올 시즌 10승을 거둔 안영명이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두 자리가 확실하지 않다. 올해 가능성을 보인 김민우와 김용주 등이 거론되지만, 안정감이 떨어진다. 배영수와 송은범도 올시즌 활약을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선발 경험이 있는 이태양과 송창현이 필요하다.
불펜에서는 윤규진의 건강 상태가 주목된다. 각각 스타일이 다르지만 정우람, 권혁, 박정진은 모두 왼손투수다. 오른손으로 강력한 구위를 가진 윤규진이 합류해야 강한 '필승조'를 구성할 수 있다. 여기에 박정진, 권혁, 송창식 등이 올 시즌 피로를 완벽하게 회복해야 한다. 모두 불펜에서 제외될 수 없는 핵심 자원들이다.
다행히 야수들은 부상에서 회복해 내년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이용규, 김경언, 조인성, 김태균 등 모두 지난해 안 좋은 몸 상태를 털어냈다. 이들은 팀에서 각각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김성근 감독은 “올 시즌 부상자들이 많이 나오면서 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내년시즌 이태양, 송창현, 윤규진 등이 봄까지 복귀해야 하는데 확실하지 않다. 이 점을 대비해 올겨울 전력보강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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