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매입이 우선” 국제고 설립 원점으로

"부지매입이 우선” 국제고 설립 원점으로

시교육청 신동둔곡지구·옛 유성중 재검토… 시의회·기관 협력도 관건

  • 승인 2015-12-20 17:02
  • 신문게재 2015-12-21 8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월요포커스]대전 국제중·고 '무산'

대전 국제중·고 설립이 난항을 겪은데는 부지 문제로부터 비롯됐다.

과학벨트 조성사업이 지연되면서 사실상 국제중·고 설립도 표류하기 시작했다. 학교부지인 둔곡동이 시내에서 원거리이고 고압선이 지나가는 이유로 옛 유성중과 유성생명과학고로 옮겨졌다.

그마저도 뒤늦게 그린벨트 해제 문제가 불거져 국제중은 옛 유성중 부지에, 국제고는 대전고 전환으로 변경됐으나 이 또한 무산되면서 시교육청의 매끄럽지 못한 행정력도 도마위에 올랐다.

목표했던 개교 시점 역시 당초 2015년에서 2019년으로 수정됐다.

▲7개 국제고 설립·2개 추진중=현재 전국적으로 국제고는 서울국제고와 경기지역의 고양·동탄·청심국제고, 세종국제고, 인천국제고, 부산국제고 등 7곳이다. 대구국제고가 2018년 목표로, 창원국제고가 2019년 목표로 추진중에 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의 공약사항으로 추진됐던 대구국제고의 경우 대구 북구 교육국제화특구에 전국 최초 중국어 중심학교를 설립하겠다며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지난 2013년 부지매입 문제로 대구시와 교육청간 입장 차이를 보이며 한차례 개교가 무산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사업비 및 부지 위치 재검토'가 결정되기도 했지만 대구교육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부지 문제에 합의했고,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힘도 보태졌다.

창원국제고 역시 2019년 개교를 목표를 창원시 차원의 설립 운동이 추진중이다. 지역인재의 타지역 유출을 통한 사회적 합의도 이뤄내고 있다.

▲지역민 갈등 접고 시의회 등 협력 모색해야=대전고의 국제고 전환을 놓고 1년여간 찬반으로 첨예하게 대립했던 지역민의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느냐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시간이 갈수록 국제중·고 설립 본래 취지와는 벗어난 채 흑색선전과 폭력사태, 고발 등으로 비화됐기 때문.

또 시교육청과 시의회간 '떠넘기기'를 계속하면서 교육계의 피로감은 누적됐다.

시교육청 역시 책임회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시민의 의견을 다시 수렴하고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하는데 주력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제 시교육청은 부지부터 원점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본래 계획대로 과학벨트 내 신동·둔곡지구와 옛 유성중 부지에 병설 등의 방안을 놓고 검토중이다. 현재 과학부지의 경우 학교용지로 확보된 땅이 없어 대전시, 미래창조과학부, 한국토지주택공사 등과의 기관 협력이 관건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번 시민 토론회에서 확인했듯이 대전에 국제고를 설립한다는데 이견이 없는 편”이라며 “현재로선 신설이 유력한 만큼 부지 매입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