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동면기에 들었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음성), 이완구 전 총리(청양), 새누리당 정우택(청주), 윤상현 의원(청양), 안희정 충남지사(논산) 등 충청 잠룡들이 총선이라는 공간을 등에 업고 비상을 꿈꾸는 있어 출향단체의 역할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중앙 무대에서 성공한 출향 인사들이 주축이 된 모임체는 충청향우회, 백소회, 충청 포럼 등이 대표적이다.
충청 민심을 선도하는데다 각계에서 성공한 다양한 인맥들이 만나는 자리여서 충청 정치권은 이들 모임을 각별히 챙기고 있다. 그러다 보니 충청향우회, 백소회, 충청 포럼이 연말 송년회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충청대망론'의 진원지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17일 오후 서울 소공동 플라자 호텔에서 열리는 충청권 출향 명사 모임인 백소회(총무 임덕규, 월간 디플로머시 회장) 송년회는 특히 정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임덕규 회장은 '반기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반사모)' 회장을 맡아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오른데 일조하는 등 두 사람의 사이는 돈독하다.
이날 모임에선 반 총장의 근황과 2017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올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반 총장의 대권 출마가 가시화되면 백소회가 '이너서클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대전, 충남, 충북, 세종을 아우르는 충청권 최대 출향인들의 모임인 충청향우회는 내년 2월 1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대규모 신년 교례회를 가질 예정이다. 충청향우회는 전국에 152개 지부에 700만 출향 충청인의 모임이다.
내년 신년회에는 수도권에서 출마를 준비중인 출향 국회의원과 예비 후보들도 대거 참석이 예상됨에 따라 교례회 이상의 정치적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충청향우회 총재를 맡고 있는 오장섭 전 건설교통부장관은 정치인 출신이라 여러 가지 충청대망론에 대한 시나리오를 마음 속에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 9개 지부에 8000여명의 회원을 둔 충청포럼은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타계 이후 주춤했으나 최근 조직을 다시 추슬러 각 지부별로 송년회를 열고 있다.
반 총장과 동향인 충북 음성 출신인 김현일 수석부회장이 중앙회장을 대행하고 있다. 김 수석부회장은 지난 2006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추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충청정가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기점으로 충청대망론을 향한 여야 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는 만큼 충청향우회, 백소회, 충청포럼 등 출향 단체를 매개로 한 '충청 정치'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