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4개월 앞 '갈라진 야당'…정계개편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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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4개월 앞 '갈라진 야당'…정계개편 신호탄

박근혜 정부 후반기국정 '가늠자' … 신당세력 성적따라 정치지형 변화 새정치연 '패배=해체위기' 직면

  • 승인 2015-12-14 17:58
  • 신문게재 2015-12-15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예비후보 등록… 선거경쟁 본격화

'건곤일척'(乾坤一擲)의 대결.

제20대 총선이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박근혜 정부의 후반기 국정운영의 향배를 가름한다는 의미가 담겨있고, 지역정당을 대신해 가세한 여타의 신당 세력들이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정치 지형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선거 결과는 박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운영의 탄력과 함께 레임덕으로 이어질 지 여부 및 새누리당의 집권여당으로서의 영향력 행사와 직결될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창업주 중 한명인 안철수 전 대표(서울 노원병)의 탈당 선언으로 난국에 빠진 상황이기에 선거 패배는 해체 위기로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

그러나 호성적을 거둘 경우는 거꾸로 제1야당의 입지를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신당 세력들의 시험대라는 의미도 담겼다.

통합된 정의당과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서구을)의 국민회의나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신민당 등은 독자적 행보를 준비하는 모양새고, 안 전 대표가 탈당을 선언하면서 총선에 신당을 만들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독자 세력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가운데 선거전에 담긴 의미 중 단연 백미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평가다. 박근혜 정부 출범이래 4년째에 치러지는 동시에 차기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의미가 내재돼 있는 이유다.

여당이 박 대통령의 성공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의 자리매김을 위해 총선 승리를 강조하는 것과 야당 측이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이나 민중궐기대회와 관련한 경찰의 조치를 공안통치라고 강력 비판하는 것이 이 맥락이다.

현재 새누리당은 충청권 4개 시·도를 비롯해 야당 광역단체장들이 차지하고 있는 지역에서의 자당 의석수 유지 또는 확대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역에서 밀려서 총선에서 패할 경우, 박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운영은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국민공천제 방식 등을 통해 자당 후보의 경쟁력을 사전 파악 겸 제고하려고 하는 한편, 야당과 야당 소속 지방정부의 무능력을 강조하며 정권 심판론을 견제하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새정치연합에게 이번 선거는 제1야당으로서의 지위를 고수할 지의 중대 기로다.

총선 승리는 제1야당으로서 여당을 견제할 만한 위치와 차기 대선을 넘볼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지만, 패배는 해체 수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즉,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을 상대로 집권 가능성을 보여야하고 신당 세력들의 도전도 물리쳐야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안세력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현안별로 여당을 상대로 확실한 대응력이나 비전 제시 등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의 탈당선언과 신당 세력들이 당내 인사들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천정배 의원이나 박준영 전 지사 등은 새정치연합의 근간인 호남을 기반으로 세 확대에 나선 상태이며, 당의 새로운 지지축이 된 충청권에도 호시탐탐 발을 들여놓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신당 세력에게 총선 결과는 미래와 맞닿아 있다.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다면 야권 재편의 단초를 마련하는 것을 넘어 새정치연합을 대체할 수 있는 세력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수 있다. 그러나 존재감조차 보여주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에 그칠 경우, 제3의 정당에 머물 것이다.

아직까지 신당 세력들이 호남을 제외하고 확실한 면모를 보인 곳은 없으나, 신민당은 세종시당을, 국민회의는 대전시당과 충남도당을 추진할 방침이고, 안 전 대표 측 세력들도 독자적 노선을 희망하고 있기에 이들이 어떤 결과를 낼 지가 관심사다. 다만, 무게감 있는 인사 및 참신한 인물의 영입이 최우선 과제로서 영입 여부가 신당 간 경쟁의 결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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