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전시민대학에 따르면 보육실은 지난 해부터 아이를 가진 수강생들의 육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육교사 2명이 수강생의 아이를 돌봐주며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내년 학기부터 부족한 예산으로 보육실이 문을 닫게 되자 아이를 가진 수강생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수강생 A 씨는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고민하던 찰나에 대전시민대학에서 보육실을 마련해줘 편안한 마음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며 “내년부터 보육실을 없앤다고 해 내년 학기수업은 아이 때문에 수업을 못들을 것 같다”고 푸념했다. 수강생 B 씨는 “정부에서도 아이를 더 낳으라고 하는 판에 이렇게 한 마디 상의도 없이 보육실을 없앤다는것은 교육의 기회를 빼앗는 것과 다름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민대학 측은 대전시에서 편성하는 예산이 줄어들고 지난해부터 강좌수와 수강생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2014년 1150강좌 수강생 1만 8000명에서 올해 1000강좌 미만 수강생 1만 2000명까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아이를 가진 수강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만큼 14일부터 시작되는 2016년 1학기 수강신청자 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민대학 관계자는 “자격증을 갖춘 보육교사 2명을 배정해야 하다 보니 편성된 예산에서 운영하기 어려워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