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이글스가 SK와이번스에서 FA자격으로 영입한 정우람. [연합뉴스 제공] |
한화는 14일까지 SK 와이번스에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해 넘겨야 한다. 한화는 이번 FA시장에서 정우람(30)을 영입했다. 이에 한화는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선수 중 한 명을 SK에 내줘야 한다. 마음에 드는 선수가 없는 경우에는 돈으로 보상을 받는 경우도 있다. SK는 17일까지 정우람의 보상선수를 발표하면 된다.
한화는 앞서 지난 9일 투수 심수창(34)의 FA보상선수로 우완 투수 박한길(21)을 내줬다. 박한길은 150㎞의 빠른 직구가 강점인 유망주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고교시절부터 이어진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후반 김성근 감독의 관심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지만 큰 임팩트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미래보다는 현재 전력 유지에 무게를 뒀던 한화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
한화가 SK에 넘겨 줄 보호선수 명단이 롯데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보호해야 할 선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올해 겨울리그에서 적극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섰다. 내년 시즌 확실한 성적을 거둔다는 분위기다. 주전급 선수들이 대다수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SK의 전력을 고려해 조금 달라질 수 있다. 한화는 롯데에 보호선수를 넘길 당시에는 내야수를 최대한 포함했다. 롯데의 외야자원이 풍족한 점을 공략했다. 결국, 롯데는 즉시 전력감 대신 투수 유망주 박한길을 선택했다.
SK는 야수진이 풍부한 상태다. SK는 내년 시즌 함께 할 외국인 선수 헥터 고메즈를 유격수로 영입했다. 여기에 LG로부터 정상호 보상선수로 최승준을 선택하며 최대 약점이던 1루 백업선수를 얻었다. 외야진도 정의윤, 조동화, 김강민, 이명기 등 수준급 외야수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FA시장에 나왔던 박재상도 SK 품으로 돌아왔다.
반면 올해 FA시장에서 정상급 불펜 투수 윤길현(롯데)과 정우람(한화)을 잃으면서 투수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 SK는 롯데로부터 윤길현 보상선수로 베테랑 투수 김승회를 선택했다. 또한, NC에서 방출된 이승호를 영입했다. 두 선수를 영입했지만, SK는 이전보다 불펜진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SK는 비교적 안정적인 야수보다는 투수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한화도 투수진 상황이 넉넉한 편이 아니다. 한화는 올 시즌 불펜진 과부하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할 정도로 투수층이 얇다. 올해 FA시장에서 정우람과 심수창을 영입하며 투수진을 보강한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게다가 이미 유망주 박한길을 내줬다. 또 한 명의 투수 유망주를 내주는 것은 큰 부담이다.
SK는 투수쪽에 우선순위를 두겠지만 포지션에 상관없이 가치 높은 유망주를 확보할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보상선수를 두고 복잡한 셈을 한 한화가 전력누출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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