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책읽기]해와 달, 별 그리고 과학을 사랑한 장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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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책읽기]해와 달, 별 그리고 과학을 사랑한 장영실

'장영실, 하늘이 낸 수수께끼를 푼 소년

  • 승인 2015-12-10 15:22
  • 신문게재 2015-12-11 1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사서들의 맛있는 책읽기]

▲ 박창순 서구 어린이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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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창순 서구 어린이도서관 사서
'장영실, 하늘이 낸 수수께끼를 푼 소년'은 장영실과 그 발명품에 대해 설명하는 딱딱한 역사책이 아닙니다. 우리 역사를 처음 접하는 초등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조선의 시간을 찾은 천재 천문학자 장영실”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책입니다. 조선시대 과학자이자 천문학자, 금속기술자, 발명왕이기도 한 장영실은 여러 가지 과학 기구와 천문 관측기구를 만들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명나라와 조선의 지리적 차이로 인한 시간의 차이를 깨달은 장영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하루는 마당을 쓸고 있는데, 밭을 매던 할멈이 종종걸음으로 들어와 “이걸 어째? 호밋자루가 부러졌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장영실은 “이리 주세요. 제가 고칠 수 있어요”라며 뚝딱뚝딱 나뭇가지를 잘라 자루를 만들었습니다.

장영실은 어릴 때부터 똑똑하고 손재주가 아주 뛰어났습니다. 장영실이 손재주가 뛰어나다는 소식은 한양까지 퍼져나갔습니다. 태종 임금도 장영실의 이야기를 듣고 장영실을 궁궐로 불러 들렸습니다. “천한 출신 주제에 재주가 좋으면 얼마나 좋겠어?” 신하들은 샘을 냈고 무시 했지만, 장영실이 만든 물건을 보고는 아무도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튼튼하고 기발했기 때문입니다.

1418년 태종 임금이 물러나고, 셋째 아들 충녕 대군이 임금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바로 세종대왕이죠. 세종대왕은 자나 깨나 백성들 생각뿐으로 백성들이 마음 편히 잘 살기 위해선 나라가 강해져야 하고, 이를 위해선 과학과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세종대왕은 장영실처럼 젊고 재주가 뛰어난 이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시계와 천문 관측기구를 만들어야하니 지혜를 모아 내 뜻을 이루어다오.” “네, 힘껏 전하를 돕겠습니다.” 장영실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그렇다면 장영실이 만든 발명품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해와 달, 별과 행성들의 움직임과 위치를 재는 기구인 혼천의, 해의 그림자를 이용해서 시간을 재는 기구로 해시계 앙부일구, 동양최초의 자동 물시계 자격루, 시간이 되면 인형들이 북과 종·징을 쳐서 시간을 알려주는 자동 물시계 옥루 등 너무 많습니다.

천한 신분으로 태어났지만 불굴의 의지로 극복한 장영실의 삶과 태도는 여전히 우리에게 큰 깨달음을 줍니다. 뛰어난 재능을 갖고도 자만하지 않고 늘 최선을 다했던 과학자 장영실을 이 책을 통하여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또 한 사람의 사상과 철학은 물론 그가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이 책에서 발견할 것입니다.

이번 겨울 방학을 이용해 어린이들이 재미있는 역사 속 인물 이야기를 함께 읽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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