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할 지역에서 총선에 출마할 현직 공무원의 사퇴 시한은 예비후보 등록(선거일 120일 전)이 시작되는 오는 15일이다. 일반 공직자와 공공기관장 등은 내년 1월 14일(선거일 90일 전)까지가 사퇴기한이다.
대전과 충남권에서 내년 4월 총선을 위해 단체장을 중도 하차하는 시장, 군수, 구청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구 분구가 유력한 '유성 갑'에서 막판까지 고심에 들어갔던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잔류'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는 모양새다. 허 청장은 이번 주말을 거치면서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당쪽 인사들과 공감을 했다고 복수의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전했다.
새정치연합 소속의 복기왕 아산시장도 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아산 선거구가 증설된다 해도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같은 당 소속의 한현택 동구청장, 박용갑 중구청장, 장종태 서구청장도 내년 4월 총선 자체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분위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9월 당무위원회에서 선출직 공직자가 임기를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국회의원 공천을 신청하면 경선에서 감점을 준다는 내용이 담긴 공천혁신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출마를 택한 현역 지자체장 많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문-안 갈등' 국면이 고조되면서 지지율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현직 기초단체장들이 '무모한 도전'을 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당 차원에서도 단체장도 잃고 '금배지'도 날릴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20대 총선 구도에서 이들의 '전략 공천'에 힘을 보탤 수 없는 상황이다.
충청권 새누리당은 친박계 흐름이 강하게 일면서 금배지와 단체장간의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어 애초부터 출마설이 나오지 않았다.
일각에서 제기된 이충재 행복도시건설청장의 세종 출마설이 있었지만 이 청장은 이를 부인했다. 공공기관장 중에는 최연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사장은 국정감사에서 “공직자는 임명권자의 의사에 따라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 청장과 최 사장은 출마를 위해선 내년 1월 14일까지 사퇴를 해야한다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최 사장의 사퇴가 이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최 사장이 총선에 나설 경우 2012년 낙선했던 대전 서을, 선거구 증설 예상 지역인 유성갑과 비례대표로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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