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초등학생까지…'기 죽이는' 학업성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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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초등학생까지…'기 죽이는' 학업성취도

자율 평가 불구 전학년 시행 '과열'…저학년 성적 압박·줄세우기 우려 “맞춤형 학습지도 목적” 반론도 커

  • 승인 2015-12-08 18:11
  • 신문게재 2015-12-09 8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8일 치러진 초등학교 학업성취도 평가를 놓고 강제성 논란이 일고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자율에 맡기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점검해 맞춤형 학습지도를 한다는 목적 아래 시행하면서 일부는 과열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학업성취도 평가가 학생들에게 성적 압박을 주고 줄세우기 평가로 변질됐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지역 146개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학업성취도 평가가 치러졌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1·2학년은 국어와 수학과목을 해당 학교 자체에서 출제한 문제로, 나머지 3학년부터 6학년은 연구원에서 제공한 국어, 영어, 수학 교과 과목 등으로 치러졌다. 대체적으로 고학년은 시험을 치르는데 학부모와 교사 모두 이견은 없는 편이지만, 1학년에게까지 지필평가가 치러지면서 보이지 않는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등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더욱이 평가 점수가 직접적으로 학부모들에게 통보되지는 않지만 반 편성 지표로 활용되는 등 엄마들 사이에서는 암암리에 알려지면서 평가에 무심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입장이다.

A초등학교에 1학년 자녀를 둔 김모(서구 관저동)씨는 “옆집 아이가 시험을 앞두고 (아이가) 잘 다니던 피아노학원도 잠시 중단하고 수학 공부를 시키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괜히 우리 아이만 뒤쳐지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학교측은 “학생들의 학업수준을 알아야 교사들이 효율적인 수업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학교가 자체적으로 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해 지도에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각에서 우려하는 '학교간 서열화'나 줄세우기 등의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한 지역 초등학교 교감은 “1, 2학년 학생들이 학업성취도평가를 치르지 않는다고 해서 학사운영에 차질을 빚는 건 아니다”며 “학업성취도평가는 균형적인 반 편성을 위해 활용되고, 생활기록부에는 반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전시교육청 유초등교육과 관계자는 “학교장이 운영위원회를 통해 자율적으로 실시 유무를 결정한다”며 “이에 따른 시험 결과를 교육청이 취합하지도 않고, 정보로 활용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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