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규<왼쪽>, 정근우 선수 |
KBO는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하고 2015시즌 KBO리그 포지션별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10개의 황금 장갑 주인공을 결정한다.
그동안 한화는 2010년 이후 팀 성적이 하위권에 머물며, 황금 장갑 수상자 배출이 쉽지 않았다. 2010년 류현진(투수부문), 2011년 이대수(유격수 부문) 그리고 2013년 정근우(2루수 부문) 등 3명이 수상받는데 그쳤다.
2012년과 2014년에는 몇몇 선수가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을 하지는 못했다. 2013년 정근우의 수상도 FA로 이적 전 SK시절 성적으로 받은 것으로 한화는 실질적으로 3년간 수상자가 없다고 봐도 무관하다.
올 시즌 한화는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며 리그 흥행을 주도했다. 성적 또한 지난해 리그 최하위에서 올해 6위로 올라섰다. 비록 '가을야구'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올해 골든글러브 후보 중 한화 선수는 이용규, 정근우가 각각 외야수와 2루수 부문에 올랐다. 이용규와 정근우는 올 시즌 테이블세터로 맹활약하며 한화 돌풍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이용규는 124경기에 나서 타율 3할4푼1리 168안타 42타점 94득점 28도루를 기록했다. 이용규는 어깨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하며 커리어하이시즌을 보냈다.
타율과 안타, 득점, 장타율, 출루율 등에서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보였다. 시즌 중반 종아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높은 집중력을 선보였다.
정근우는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6리 148안타 12홈런 66타점 21도루를 기록했다. 정근우는 30대 나이에도 불구하고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를 선보이며 사상 첫 10년 연속 20도루 이상을 기록했다. 2011년 이후 4년 만에 3할 타율에 복귀했으며, 데뷔 이후 첫 두자릿수 홈런을 쳐냈다.
특히 두 선수는 시즌 후 열린 '프리미어12'에서 한국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로 활약하며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정근우는 나바로(삼성) 오재원(두산) 박민우(NC) 정훈(롯데) 박경수(kt)와, 이용규는 김현수·민병헌(이상 두산) 박해민·최형우(이상 삼성) 나성범(NC) 이명기(SK) 손아섭·아두치(이상 롯데) 박용택(LG) 유한준·이대형(이상 kt) 등과 경쟁한다.
정근우의 가장 큰 경쟁자는 나바로다. 나바로는 올 시즌 타율 2할9푼8리 48홈런 137타점 126득점 22도루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특히 홈런 48개는 역대 2루수 최다 홈런 기록이다. 여기에 팀 우승에 기여한 오재원도 경쟁자로 꼽힌다.
외야수 부문은 더욱 치열하다. 해외 진출을 선언한 김현수가 한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두산의 우승을 이끈 김현수는 타율 3할2푼6리에 167안타 28홈런 121타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나성범과 손아섭, 유한준, 최형우 등 각 팀의 간판급 선수들이다.
정근우와 이용규가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다면 각각 개인통산 4번째 수상이다. 특히 이용규가 수상하면 2005년 데이비스 이후 10년 만에 한화 외야수가 골든글러브를 받게 되는 것이다.
한편, 지명타자 부문 후보자에 오른 이승엽(삼성)은 개인통산 10번째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또한 손아섭(롯데)은 외야수 부문에서 2011년 이후 5회 연속 수상에 도전한다. 골든글러브 역대 최다 득표 기록은 2007년 두산에서 뛰었던 이종욱(NC)의 350표로 누가 기록을 깰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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