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장이 경영계획서 표절로 직위해제 된 가운데 지역 교육계는 터질게 터졌다는 분위기다.
오래전부터 해당 교장과 교감이 학교 운영과정에서 잦은 마찰과 갈등으로 지속적인 논란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특히, 표절 논란이 내부 서류 유출을 통해 밝혀지면서 학내 파벌싸움으로 비화할 조짐까지 나타나는 형국이다.
7일 지역 교육계 등에 따르면,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교장 공모 시 제출한 학교경영계획서 표절로 지역 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단순히 경영계획서 표절뿐만 아니라 수면 아래에서 불거졌던 교장과 교감 양측의 감정싸움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어서다. 내부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해당 학교에 전출 온 경기 출신 교사 2명은 학교는 떠나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들 교사는 국내 1호 과학예술영재학교라는 자부심과 자긍심으로 학교를 찾았지만, 파벌싸움의 피해자가 된 셈이다.
한 교사는 “교장과 교감의 관계가 좋지 않은 것은 내부적으로는 다 아는 사실이지만, 외부로 알리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교직원들이 과학예술영재학교라는 자부심을 갖고 교육에 임해왔지만 이런 일이 발생해 아쉬울 따름”이라고 심정을 말했다.
과학예술영재학교의 내분을 알고 있었지만 사실상 방관한 교육청도 사태 확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교육청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의 잡음이 끊이질 않자, 직접 진화에 나서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교장과 교감의 앙금의 골이 깊어질 때로 깊어져 화해까지는 이끌어 내지 못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올 3월 개교부터 잡음이 들려와 교장에게 모든 일을 책임지는 자리인 만큼 교직원 등을 포용하고, 교감에게는 교장을 보필해 잡음이 일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며 “하지만, 양측의 개인감정이 오랜 기간 지속하면서 중재에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 또한 양측의 마찰로 창의성과 예술성을 갖춘 영재 교육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한 학교 명성에 흠집을 남기게 됐다.
한 학부모는 “학교를 책임져야 할 교장 등이 개인감정 등으로 문제를 일으키면서 아이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게 됐다”며 “하루빨리 해당 의혹을 밝히고, 아이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심정을 밝혔다.
한편, 시 교육청은 이번에 직위 해제된 교장에 대해 내부감사 등을 통해 징계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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