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은 불편하지만 양도(兩道)는 환황해권 시대 전략적 파트너로 갈등관리가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최근 수년새 충남도와 경기도 이익이 상충된 사안은 당진평택항 도계분쟁, 신평내항 연결도로, 평택 미군기지(K-6)이전에 따른 지원사업, 당진 변전소 건립 등이다. 이 사업들은 번번이 정부 또는 경기도 정치권에 발목이 잡히면서 고전 중이다.
당진평택항 매립지 관할권 문제는 지난 4월 당진시가 담당해 오던 매립지 71%를 중앙분쟁조정위원회가 평택시에 떼어주면서 촉발됐다.
충남도와 당진시는 자치권 훼손과 세수입 감소를 떠안아야 하는 처지다.
당진 신평면에서 매립지를 거쳐 서부도까지 5.9㎞를 연결하는 신평-내항 연결도로 건설사업은 경기도 정치권에 발목을 잡힌 사례다.
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으로 선정하려고 하는데 평택출신 원유철 국회의원 등이 극구 반대하고 있다.
이 도로가 뚫리면 중분위 결정 당시 중요한 잣대였던 연접성이 경기보다 충남이 더욱 좋아지는 것을 경기 측이 우려하기 때문이다.
K-6 지원사업은 정부가 유독 경기도에만 지원하면서 충남의 박탈감이 커지는 경우다. 정부는 K-6 반경 3㎞에 국비를 투입, 지역발전 사업을 진행하는데 평택시 15개 읍·면·동에 1조 7899억원이 투입된다.
충남 아산도 주변지역으로 1개면 8개리가 포함되지만, 국비 지원은 0원이다.
당진변전소 문제는 경기도 이익을 위해 충남민이 고통받는 경우다. 지난해 11월부터 당진시는 지난해 11월 한국전력이 신청한 7만5000여㎡ 규모 변전소 건립을 돌려보냈다. 변전소가 당진 시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평택에 지어질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위한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전은 삼성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며 당진시가 요구한 주민동의까지 받아낸 사안인데 반려조치는 부당하다며 앞으로 발생피해에 대한 구상권 청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5년 상생협약을 맺은 바 있는 충남도와 경기도는 이처럼 현안마다 대립하면서 최근 들어 관계가 복잡 미묘해졌다.
양도 지휘부는 일부 사안을 확대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지역주민끼리 갈등의 골은 깊어진지 오래다. 일각에선 양도의 경우 환황해시대 공동번영의 동반자 관계로 벌어진 틈새 조기봉합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남과 경기도 사이에 촉발된 문제와 관련해 일부 사안은 관리 중이며 일부는 그렇지 않다”며 “전체적으로 대 경기도 갈등을 다루지는 않지만, 사안별로 일선 시·군 협의해 갈등조정위원회 등을 활용해 문제를 풀어가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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