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뒤 지방으로 내려가 일주일 정도 칩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탈당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지금은 기득권에 연연할 때가 아니”라며 “혁신 전당대회를 거부한 12월 3일 결정을 제고해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직도 세력도 없는 저는 꼴찌를 해도 좋다고 각오하고 드린 제안”이라며 “문 대표가 다시 당선되면 깨끗이 승복하고 문 대표를 적극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만약 제3의 개혁적인 후보가 당선된다면 더 큰 감동과 반전, 그리고 혁신의 에너지를 분출시킬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혁신전대 재요구는 사실상 최후통첩으로 읽힌다. 안 의원은 “저와 함께 우리 당을 바꿔나갈 생각이 없다면 분명히 말해달라”면서 “이제 더 이상 어떤 제안도 요구도 하지 않을 것이다. 묻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못박았다.
안 의원은 문 대표가 전대가 불가능하다고 밝힌 대목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전대가 '분열과 대결의 장이 될 것'이라는 문 대표의 우려에 대해선 “그것은 국론이 분열되는데 선거는 왜 하느냐는 논리와 다를바 없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선거로 국론이 분열된다고 대통령을 추대할수는 없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또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에 대해선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연속해서 4차례 모두 총선 직전 1월과 2월에 전대를 치렀다며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결단과 의지”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문 대표는 '안 전 대표의 이야기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생각해봅시다”라고 짧게 답한 뒤 자리를 떴다.
서울=황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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