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총선을 앞둔 상태에서 분열의 전대는 당의 공멸을 가져온다”며 안 전 대표의 제안을 거부한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문 대표는 “전대는 해법이 아니다. 외부 세력과 통합 전대만 가능하다”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총선 체제에 돌입하겠다”고 해 사실상의 '마이 웨이'를 선언한 셈이다.
당의 기강을 바로세우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문 대표는 “당을 흔들고 해치는 일들도 그냥 넘기지 않겠다. 당의 화합을 위해 용인해야 할 경계를 분명히 하고, 그 경계를 넘는 일에 대해서는 정면 대응해 당의 기강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비주류의 목소리를 대변해오던 주승용 최고위원은 문 대표의 기자회견 후 바로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당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더 이상 할 말도 없다”며 격한 반응을 보여 4일 오전 열리는 최고위원회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이날 낮 트위터를 통해 에 혁신의 대상들이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며 혁신 전당대회의 필요성을 언급함에 따라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대립은 결국 치킨게임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안 전 대표는 트위터에서 “문 대표 주위에서 대표의 눈과 귀를 막고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혁신 전당대회를 분열이나 대결이라며 피하려고 한다. 혁신 전당대회가 가져올 변화의 바람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민심은 현역 20%를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20%만 남기고 다 바꾸라고 요구할 정도로 분노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 당이 살 길은 가진 것을 모두 내려놓고 변화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만이 정권교체의 희망이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황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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