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고희정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전본부 명예후원회장

[휴먼]고희정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전본부 명예후원회장

'해리티지 발런티어상' 수상… 대전 유일 "단단한 '나눔 갑옷'…'사랑의 성' 쌓을 터"

  • 승인 2015-12-03 13:09
  • 신문게재 2015-12-04 2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휴먼스토리] 고희정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 명예후원회장

▲ 최불암 전국후원회장이 고 회장에게 상을 전달하고 있다.
▲ 최불암 전국후원회장이 고 회장에게 상을 전달하고 있다.
평생 국내외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들을 후원해온 고희정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 명예후원회장이 지난 10월31일 홍대 더 스텀프 극장에서 열린 최불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국후원회장 30주년 기념식에서 대전에서는 유일한 Heritage&Volunteer(해리티지 발런티어) 상을 받았다. 이에 고희정 명예 후원회장을 만나 영예의 수상을 하게 된 소감을 들어보았다.<편집자 주>

-영예로운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이번에 받은 'Heritage&Volunteer' 상은 어떤 상인가요?

▲예, 'Heritage'는 세습 상속 재산, 물질 전승, 부모로부터 물려받음 등의 의미이고, 'Volunteer'는 지원자, 독지가, 자진하다, 지원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상은 향후 노벨봉사상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상의 대상자는 어린이재단 후원자 중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한 고액 후원자와 장기 후원자인데요. 전국 33만명의 후원자를 대상으로 한 상이지요. 전국에서 5명의 후원자가 이 상을 받았는데요. 대전에서는 유일하게 제가 받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셔서 이 상을 받게 되었나요?

▲예, 저는 2000년 11월부터 2015년 12월 현재까지 15년 동안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들을 위해 결연에 참여해 해외 빈곤 가정 어린이들과 국내 빈곤가정 어린이들에게 3000여만원의 경제적 지원을 해줬습니다. 아프리카 우간다와 스리랑카 등 해외 빈곤 아동 국가를 직접 방문해 결연아동들을 격려하고 봉사활동을 했지요. 지난 2010년부터는 대전 후원회장을 맡아 후원회와 나눔문화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지구촌 어린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이번 5명의 수상자중엔 고액 기부 후원자아 장기 후원자도 있는데요. 전국에서 나눔문화를 모범적으로 한 33만명의 회원중 선별해 상을 주셨습니다. 저는 다문화가정에 요리로 재능 기부를 해주라는 의미로 받은 것 같습니다(하하하).

후원회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전세계 아이들을 돕기 위한 후원자들의 자발적 모임인데요. 최불암 전국 회장을 비롯한 국내 22개 지역후원회 회장들과 운영위원들을 포함하고 있는 전국 네트워크입니다. 각 지역 본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후원회는 어린이재단의 지원사업과 후원자 개발, 봉사와 기부 활동 등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지요.

홍대 더 스텀프 극장에서는 연극을 통해 어린이 재단 이미지를 전달하고 후원자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한달간 '시유어겐'이란 연극을 공연했는데요. 후원회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였습니다.

저는 나눔 문화 확산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평생을 노력해왔는데요. 해외 아동들을 격려하는 서신 모음 책을 출간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날아온 6남매 이야기'는 아프리카 우간다 결연 아동들과 주고 받은 편지를 모은 책입니다. 결연 아동 마을에 1000여만원을 들여 우물 1개를 후원해 줬는데 그 우물을 통해 그 마을 사람들이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게 돼 매우 뿌듯하고 보람있었습니다.

저는 2010년 4월부터 2015년 7월15일까지 만 6년 이상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 후원회장으로 봉사활동을 하면서 2013년엔 우간다에 700권의 교과서를 지원해줬습니다. 그동안 아동들에게 3032만 530원의 후원금을 내줬고 현재는 우간다에 2명, 에티오피아에 1명, 스리랑카에 2명, 캄보디아에 1명의 해외 아동과 결연하고 후원해주고 있습니다.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준비를 많이 하고 있는줄 압니다. 소개해주실까요?

▲예, 우리나라에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많이 있지요. 이들에게 말하고 먹는 것에 대한 문화의 필요성이 절실함을 느꼈습니다. 다문화가정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다문화가정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 바로 다문화 한국어학과 진학입니다. 한국어 강사 자격증과 다문화지도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지요.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한식기능조리사와 양식 기능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하려 합니다. 지금 조리사 자격증 한가지는 취득했고요. 나머지 한개를 더 따기 위해 열심히 노력중입니다. 저는 어린이들의 하교길 안전을 위해 한국아동청소년 안전교육협회로부터 재난안전지도사 민간 자격도 취득했습니다.

법무부에서는 다문화지도사 자격증을 땄는데요. 하나님은 다문화 가정 선교를 위해 요리사 자격증도 따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한국어를 잘 가르쳐주기 위해 건양대 사이버대 다문화 한국어학과 3학년에 편입해 공부중입니다. 지난 9월에 입학한 만 63세 학생입니다.(하하하)

-어린시절과 학창시절, 공직생활을 어떻게 보냈나요?

▲저는 1952년 서구 산직동 장태산 입구에서 2남 3녀중 장남으로 출생했습니다. 전형적인 시골 농부의 아들이었는데요. 제 아버님은 논 4000평을 팔아 자녀 교육을 시켜주신 분입니다. 아버님은 일찍 작고하셨고 어머님은 86세까지 사셨지요. 74년도에 진잠면사무소에서 면서기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후 79년 대전시청에 들어와 동구청, 공영개발사업단, 상수도사업본부, 시청 건설국 건설도시계획관련 업무를 많이 봤고, 상수도사업본부 기술부장을 끝으로 3급으로 명예퇴임했습니다.

지방시설부이사관으로 정년을 맞은 셈이지요.

어린이재단 후원은 15년째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과 결연한 것은 1998년부터입니다. 이때부터 시설아동들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가 49세에 돌아가신후 할머니가 계신 2남3녀 집안의 가장 역할을 했습니다. 제가 아들 하나만 낳았기 때문에 아들에게 동생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입양을 하려고 시설아동보호소도 가봤습니다. 그러다가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으로 사회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어린이재단 후원회에 흠뻑 빠지게 됐습니다.

-상을 받은 소감이 어떤지. 신앙생활이 라이프 스타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압니다.

▲더 많이 후원하라고 더 단단한 갑옷을 주시는 느낌입니다. 이 상을 통해 좀더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후원을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마음의 갑옷을 입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제가 섬기고 있는 대전문창장로교회(담임 성종근 목사)와 사회에서 다문화 가정을 위로하는 봉사활동을 해볼 생각입니다. 저는 제 교회 안수집사인데요. 요즘은 한국국제기드온 대전캠프에서 재정부장이라는 사명을 감당하면서 하나님의 봉사자로 활동중입니다. 20명이 교대로 주일 오전에 본교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 각자가 맡은 교회를 찾아가 성경책 헌금을 모금합니다.

-배움에 대한 욕구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예, 59세에 공직에서 퇴직한 이후 자격증을 10개 이상 땄습니다. 칭찬지도사, 웃음코칭지도사, 한국어강사, 재난안전지도사, 효지도사, 다문화한국어학교 학생 지도사, 발효 효소 교육 지도사 등을 땄는데요. 이제 자격증을 따는 것은 그만 하고 기존의 자격증을 도구로 사용할때 쓸 생각입니다. 어린이들이 행복한 인권을 위해 저의 재능을 도구로 쓸 생각입니다.

저는 배우는 것이 즐거워서 끊임없이 배웁니다. 제 생이 다하는 날까지 끊임없이 배우고 후원할 겁니다. 퇴직 후라 수입이 적은 관계로 물질 대신 재능을 기부할겁니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건전한 믿음을 가르칠 생각입니다. 그 아이들의 본이 되고 모범이 되려고 늘 노력합니다. 저는 열심히 최선을 다해 후회없는 생을 살려고 하는데요. 다시 태어나도 후회 없이 이 일을 할겁니다. 37년 공직생활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더니 홍조근정훈장과 TJB 참된 공무원상, 대전시 자원봉사상을 주시더군요. 국무총리 표창, 장관 표창 등등 상을 많이 받았는데요. 부상으로 받은 손목시계만 30개를 수집해 놨습니다. 저는 노은동 열매마을 9단지에 살고 저의 어머님은 서구 산직동 본가에 사시는데요. 제 생활의 3분의 1은 저를 위해 투자하고, 3분의 1은 부모님, 나머지 3분의 1은 어린이들을 후원하는데 쓰려고 합니다. 제가 맡은 사명이자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는거지요. 제가 선한 삶을 살면 가정도 잘되고 궁핍하지 않고 모범이 되는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신조로 한다는데요?

▲감사할줄 모른다면 감사를 간구해야됩니다. 아주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알아야 행복해집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면 건강한 육체와 재능을 주신 것에도 감사하게 되지요.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가 가진 재능을 마음껏 기부하면서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후원하며 살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막중한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최불암 전국 후원회장님으로부터 이번 상을 받게 되면서 그 분과 함께 더욱 더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사랑의 후원자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대담·정리=한성일 취재3부장 (부국장)

●고희정 회장은…

기성초등학교, 충남중학교, 대전공업고등전문학교(토목공학과), 한밭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후 한양대 환경과학대학원 공학석사(도시 및 지역계획 전공), 충남대 대학원 공학박사(측량및토질기초전공) 학위를 받았다. 대덕군 진잠면 공무원을 시작으로 대전시 동구청 도시개발과장, 건설과장을 거쳐 대전시 산업용지팀장, 대덕특구과장, 상수도사업본부 급수과장,기술부장을 역임한 후 2011년 3급 지방부이사관으로 명예퇴임했다.

㈜홍익기술단 부사장을 역임 후 현재 ㈜다우컨설턴트 부사장으로 활동중이다. 한밭대, 우송정보대, 대덕기술대 등에서 겸임교수와 시간강사로 후학들을 가르쳤다.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후원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 유성구 후원회장,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 후원회 부회장,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 후원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우간다와 스리랑카 등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해외후원자 방문단으로 참여해 봉사했다.

홍조근정훈장과 TJB 참된공무원상, 국무총리 표창, 장관 표창, 시장, 제주특별자치도지사표창, 기타 유관기관 단체장 표창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Heritage Volunteer 상을 수상했다. 공무원 명예퇴직후 양식조리기능사, 칭찬지도사2급(한국칭찬운동연합회),효지도사2급(성산효대학원대학교총장), 충·효인성교육지도사(사단법인 충효국민운동본부),인성교육인증지도사(한국인성교육실천인증본부), 재난안전지도사2급(사단법인한국아동청소년안전교육협회), 한국어강사3급(전국국공립평생교육원협의회), 발효 효소 교육지도사(한국자격개발원), 전통장류제조사2급(간장,된장,고추장,청국장(사단법인한국농경문화원),자연발효식초제조사2급(사단법인한국농경문화원) 자격증 등을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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