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감독 =한화이글스 제공 |
들어오는 선수가 있으면 나가는 선수도 있기 마련이다.
올해 FA시장에서 과감한 행보로 주목받은 한화 이글스가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어떻게 설정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는 지난달 30일 FA(자유계약)로 투수 정우람(SK)과 심수창(롯데)을 영입했다. 정우람은 KBO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이며, 심수창은 올 시즌 투구폼을 교정하고 소속팀에서 선발과 불펜에서 전천후로 활약했다. 두 선수의 영입으로 한화는 다음 시즌 전력을 한층 더 보강했다.
하지만, 이제 한화는 두 명의 선수를 다른 팀으로 보내야 한다. FA 보상선수 제도 때문이다. 한화는 팀 전력 유출을 최대한 막기 위한 전략 짜기에 주력하고 있다.
KBO 야구규약 제172조에는 ‘외부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해당선수의 원 소속구단에 전년도 연봉 300% 혹은 전년도 연봉 200%와 보상선수 1명을 줘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외부 FA를 영입한 구단은 KBO 총재가 계약을 승인하면 3일 이내 해당선수의 원 소속구단에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한다. 원 소속구단은 3일 이내에 보상금과 함께 보상선수를 받을지, 아니면 보상금으로 대체할지 선택하면 된다.
정우람과 심수창은 3일이나 4일 승인 공시될 예정이다. 따라서 승인 공시 날짜에 따라 6일이나 7일까지 해당선수의 원 소속구단에 20인 보상선수 명단이 넘겨주면 된다. 한화로서는 팀 전력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명단 작성을 해야 한다.
한화는 앞서 2013년 정근우·이용규, 2014년 권혁, 배영수, 송은범을 데려올 당시 4명의 보상 선수를 보냈다. 정근우는 보상선수 대신 300%의 연봉을 SK구단에 제공했다. 반면 이용규의 보상선수로 당시 신인 포수로 경찰청 입단을 앞뒀던 한승택을 보내야 했다. 지난해 삼성은 권혁 대신 상무 입대 예정이던 신인 포수 김민수를 선택했고 송은범 대신 KIA는 젊은 사이드암 임기영을 보상 선수로 뽑았다. 또한, 삼성은 배영수 대신 보상 선수로 정현석을 지목했었지만, 당시 정현석의 지병 문제로 다시 5억 원을 받고 현금 트레이드하는 형식을 거쳐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정현석을 제외하고는 모두 젊은 유망주들을 내보내야 했다. 한승택과 김민수는 김응용 감독이 눈독 들인 재능 많은 포수 자원이었고, 임기영 역시 주목받는 사이드암 투수였다.
20인 안에 팀 핵심 선수와 유망 선수를 모두 집어넣기에는 무리가 있다. SK와 롯데의 포지션별 취약점을 잘 따져서 명단을 작성해야 한다. 특히 한화는 정근우, 이용규 등을 제외하고는 포지션 별 월등한 기량을 보이는 선수가 많지 않아 더욱 난감한 상황이다. 여기에 미래 자원으로 불리는 유망 선수들을 포함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한화에 대한 보상선수 선택은 롯데가 먼저 하게 된다. 같은 날짜에 정우람과 심수창이 계약했기 때문에 올 시즌 성적 역순 배정에 따라 롯데가 우선권을 얻었다. 한화가 어떤 선수를 보상선수로 내보내게 될지 한화로서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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