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2일 문재인 대표를 만났다.
그는 이날 오찬을 겸한 면담을 통해 지난달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실에서 가진 충청권 의원 모임에서 나온 다양한 견해들을 문 대표에게 전달했다.
그는 최근 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를 둘러싼 당내 갈등을 수습할 방안으로 조기 선대위를 활용하자는 제안을 내는 동시에 선대위에는 문 대표와 안철수 의원, 그 외에 신망받는 인사들이 참여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사를 타진했다.
그는 또 내년 총선과 관련 청취한 충청권 민심을 전한 뒤 충청권에 대한 당의 전략적 지원과 관심이 선거전 향배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문 대표가 이런 의견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 지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박 의원의 제안에 귀담아 듣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렵사리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충청권 광역철도망 사업이 실질적으로 추진되기 위해 필요한 설계비 40억원이 예산안에 반영되는데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정부안에서는 전무하시피했던 설계비였지만, 지역 정치권은 지역민의 오랜 숙원이라며 70억~80억원의 설계비를 요구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가 전액을 반영키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자 박 의원이 나서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다른 법안의 통과를 위한 협조를 약속하는 대신 설계비 통과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40억원이 담긴 것이다.
설계비 반영은 사업 추진을 1년 이상 당기는 효과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앞서 박 의원은 예타 통과를 위해 기재부와 KDI를 수십여차례 이상 찾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은 바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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