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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압도적인 경기 모습을 보인 외국인 선수 에스밀 로저스(30)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앞서 한화는 내부 FA 김태균·조인성을 잔류시킨 데 이어 올 시즌 FA투수 최대어인 정우람과 전천후 투수 심수창을 잡았다.
한화는 2일 로저스와 총액 190만달러(계약금 20만달러·연봉 170만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90만 달러는 역대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두산의 니퍼트와 올 시즌 MVP로 선정된 테임즈가 받는 150만 달러를 넘어서는 액수다.
로저스는 지난 8월 1일 쉐인 유먼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돼 올 시즌 10경기동안 6승 2패 방어율 2.97를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로저스는 위력적인 구위를 바탕으로 선발 등판 10경기에서 완투 4번과 완봉승 3번을 기록하는 등 한화가 후반기 5위 싸움을 이어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화는 올 시즌 계약이 끝난 후 로저스와의 재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로저스는 일본 프로팀의 구애와 메이저리그 도전 등을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최종적으로 로저스는 한화가 보여준 진정성에 감동해 재계약을 결정했다. 이로써 한화는 내년 시즌 제1선발 고민을 해결했다.
또한, 한화는 올해 FA시장에서 4명과 계약을 체결했다. 금액으로만 191억원을 쏟아부었다. FA 원 소속구단 우선 협상 마감일인 28일 자정을 앞두고 한화는 극적으로 김태균(33), 조인성(40)과 재계약했다. 김태균은 4년 84억(계약금 20억원, 연봉 16억원), 조인성은 2년 10억(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에 각각 사인을 마쳤다. 김태균은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타거포다. 김태균은 KBO리그 통산 13시즌 동안 타율 3할2푼, 253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33경기에 나와 타율 3할1푼6리, 129안타(21홈런), 104타점을 기록하며 한화의 중심타선을 굳건히 지켜냈다.
베테랑 포수 조인성은 한화 센터 라인의 기둥이다. 한화는 몇 년간 포수 포지션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며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 부상에도 불과하고 106경기 타율 2할3푼2리 64안타 11홈런 44타점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화는 외부 FA에서도 거침없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는 지난달 30일 올해 FA 투수 최대어인 정우람(SK·30)과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리그 경험이 풍부한 전천후 투수 심수창(롯데·34)도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정우람은 4년 총액 84억원(계약금 36억원·연봉 12억원), 심수창은 4년 총액 13억원(계약금 3억원·연봉2.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정우람은 2004년 SK와이번스에 입단해 10시즌 동안 600경기에 출장 37승 128홀드 62세이브 21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한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다. 심수창은 투구폼을 바꾼 후 올 시즌 롯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9경기 4승 6패 3홀드 5세이브를 기록했다.
올 시즌 후반 얇은 불펜진 때문에 '가을야구'진출을 실패한 만큼 불펜 강화에 적극적인 투자를 펼쳤다.
한화는 내년시즌을 위해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외부 수혈을 확실히 하고 있다. 한화는 통 큰 투자로 전력 강화에 성공했지만, 아직 외국인 선수 두 명의 영입을 남겨두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활약했던 미치 탈보트와 재계약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한화에 마땅한 좌완 선발 투수가 없는 만큼 다른 결정을 할 수도 있다. 또한, 한화는 지난해 외국인 타자 영입에 실패해 올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은 만큼 신중하게 물색 중이다.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한화가 남은 외국인선수 영입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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