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에 의하면 아프리카 나미비아 빈트후크에서 열린 제10차 위원회에서 기지시 줄다리기를 비롯한 한국,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의 줄다리기 종목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이번 줄다리기 종목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한국의 주도로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 등의 개발도상국과 공조체계를 유지하면서 공동등재의 쾌거를 이뤄내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권이 무형유산 선진국으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의가 높다.
2015년 올해의 무형유산도시인 당진시는 2011년 세계 최초의 줄다리기 전문 박물관인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을 개관해 등재와 무형유산 보호를 위해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를 추진했으며 국내 줄다리기 전승종목간 교류와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의 전문학자의 연구를 지원하는 등 그동안 줄다리기 유네스코 등재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
줄다리기는 농경문화에서 공동체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줄을 당기며 풍요를 기원했다는 점이 인정돼 이번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특히 당진 기지시줄다리기의 경우 지자체와 지역의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의 건립과 운영, 민속축제의 개최 등 적극적인 보호 노력과 전문인력 배치를 통한 전승 활성화, 연구와 자료의 축적 등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충분한 준비로 다른지역, 타 국가의 줄다리기보다 훨씬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 기지시줄다리기는 옛 전통 방식으로 지금까지 물 윗마을과 물 아랫마을로 나누어 길이 100m의 줄을 제작, 1㎞의 거리를 이동해 줄을 당기며, 물 윗마을이 이기면 나라가 태평하고, 물 아랫마을이 이기면 풍년이 든다고 전해지는 500여년 전통의 무형유산이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지역의 대표적인 무형유산인 기지시줄다리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은 지역의 경사”라면서 유네스코 기준에 걸맞은 지속적인 전승 활동 지원과 조사 연구 활동 추진, 지역브랜드화 등 다양한 정책을 마련할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번 우리나라에서는 당진의 기지시줄다리기, 경남 창녕의 영산줄다리기를 비롯한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2개와 강원 삼척기줄다리기, 경남 의령큰줄땡기기, 밀양감내게줄당기기, 남해선구줄끗기 등 도지정 무형문화재 4개 등 총 6개의 줄다리기 무형문화유산이 등재됐다.
당진=박승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