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산업대출과 운영자금이 4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대출은 부동산과 소호대출 등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전분기보다 20조원 증가해 930조원을 기록했다.
운전자금은 운송장비 업종 등을 중심으로 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9조5000억원 늘어난 593조원을 나타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3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잔액은 931조8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2분기(12조3000억원)와 전년 같은 기간(11조5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이 16조4000억원,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이 3조7000억원 늘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종과 제조업 대출이 각각 12조4000억원, 6조7000억원 늘었다.
서비스업 중에서 부동산 및 임대업의 대출이 6조7000억원 큰 폭 늘었고, 도소매와 숙박, 음식점업 대출도 3조1000억원 증가했다.
제조업에 대한 대출도 6조70000억원으로 늘었다. 운송장비 대출이 2조8000억원, 금속가공제품 기계장비 대출이 1조5000억원 증가했다.
용도별로는 시설자금 대출이 2조 5000억원, 운전자금은 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주물과 제철회사 등이 속한 1차금속 대출은 전분기대비 9473억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영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최근 조선업황이 크게 악화돼 관련 업체의 자금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운송장비 업종 대출 증가했고, 부동산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금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이른 추석으로 인해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지난 2분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으로 경기가 부진하면서 판매 부진과 매출 하락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