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유성경찰서는 경찰관을 사칭하고 전기충격기로 상해를 입힌 뒤 차량을 뺏어 달아난 범인 2인조를 지난 19일 검거했다. 범행에 사용한 도구<왼쪽 사진>와 훔쳐 달아난 외제차<오른쪽> 모습. |
경찰관을 사칭하며 전기충격기와 수갑을 사용해 중고 외제차를 빼앗은 남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경찰관을 사칭하고 전기충격기로 상해를 입힌 뒤 차량을 타고 도주한 장모(34)씨와 배모(32)씨를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7일 오후 3시 50분께 유성구 원내동의 한 도로변에서 중고자동차 판매원인 피해자 A씨에게 전기충격을 10차례 가한 뒤 차를 타고 달아난 혐의다.
이들은 온라인 자동차 거래 사이트에서 차량을 물색한 후 중고차 판매원에게 시운전해보겠다며 범행 장소에 차를 가지고 나오도록 유인했다.
범행 당일 중고차 판매원 A씨와 만난 장씨 일당은 500m정도 대로를 주행하다가 갓길에 차를 세운 뒤 “사실은 경찰이다. 대포차 수사에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수상함을 느낀 A씨가 이들에게 경찰인 것을 증명해 보이라고 하자 일당은 A씨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고 신체에 전기 충격 10여차례 가한 뒤 휴대폰과 지갑까지 빼앗아 7000만원 상당의 수입차를 타고 달아났다.
경찰은 112신고 접수 후 이동 경로를 추적해 일당이 부산으로 향한 것을 파악했고 잠복 끝에 19일 검거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과거 민간경비업체 직장 선후배 사이로 생활고와 채무에 시달리다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범행을 앞두고 대포폰과 수갑을 구입했으며 범행 후에는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삭제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유성서 양문상 형사과장은 “피해차량의 도주 경로를 정확히 분석해 피의자가 도주한 관할 경찰서와 긴말한 공조 끝에 조기 검거 및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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