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차 수사협조 바랍니다” 경찰 사칭 2인조 덜미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포차 수사협조 바랍니다” 경찰 사칭 2인조 덜미

중고차딜러 시운전 빌미 유인 … 경찰 행세 안통하자 전기충격 외제차 뺏고 부산까지 달아나 … 블랙박스 삭제 등 치밀함까지

  • 승인 2015-11-25 17:54
  • 신문게재 2015-11-26 9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 대전 유성경찰서는 경찰관을 사칭하고 전기충격기로 상해를 입힌 뒤 차량을 뺏어 달아난 범인 2인조를 지난 19일 검거했다. 범행에 사용한 도구<왼쪽 사진>와 훔쳐 달아난 외제차<오른쪽> 모습.
▲ 대전 유성경찰서는 경찰관을 사칭하고 전기충격기로 상해를 입힌 뒤 차량을 뺏어 달아난 범인 2인조를 지난 19일 검거했다. 범행에 사용한 도구<왼쪽 사진>와 훔쳐 달아난 외제차<오른쪽> 모습.

경찰관을 사칭하며 전기충격기와 수갑을 사용해 중고 외제차를 빼앗은 남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경찰관을 사칭하고 전기충격기로 상해를 입힌 뒤 차량을 타고 도주한 장모(34)씨와 배모(32)씨를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7일 오후 3시 50분께 유성구 원내동의 한 도로변에서 중고자동차 판매원인 피해자 A씨에게 전기충격을 10차례 가한 뒤 차를 타고 달아난 혐의다.

이들은 온라인 자동차 거래 사이트에서 차량을 물색한 후 중고차 판매원에게 시운전해보겠다며 범행 장소에 차를 가지고 나오도록 유인했다.

범행 당일 중고차 판매원 A씨와 만난 장씨 일당은 500m정도 대로를 주행하다가 갓길에 차를 세운 뒤 “사실은 경찰이다. 대포차 수사에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수상함을 느낀 A씨가 이들에게 경찰인 것을 증명해 보이라고 하자 일당은 A씨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고 신체에 전기 충격 10여차례 가한 뒤 휴대폰과 지갑까지 빼앗아 7000만원 상당의 수입차를 타고 달아났다.

경찰은 112신고 접수 후 이동 경로를 추적해 일당이 부산으로 향한 것을 파악했고 잠복 끝에 19일 검거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과거 민간경비업체 직장 선후배 사이로 생활고와 채무에 시달리다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범행을 앞두고 대포폰과 수갑을 구입했으며 범행 후에는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삭제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유성서 양문상 형사과장은 “피해차량의 도주 경로를 정확히 분석해 피의자가 도주한 관할 경찰서와 긴말한 공조 끝에 조기 검거 및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1.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