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기업 대출, 업황 변화 반영 늦다'라는 보고서에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부동산과 임대업, 숙박 등의 업종에서의 대출 증가율이 높은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부터 지난 6월 말까지 전체 기업대출이 10% 상승에 불과한 반면, 부동산 및 임대업에서의 대출액은 26%가 올랐다.
지난해 이후 대출이 급증한 부동산 및 임대업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을 보면 1.0에 그친 수준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제대로 갚아나가는 데도 어려움이 뒤따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금리 하락과 임대료 상승 영향에 주택을 소유주들의 수익성이 높아졌지만 대출 이자를 갚기에도 역부족인 셈이다.
이렇다보니 지역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대한 걱정만 쌓인다.
대전에서 일부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분양률이 기대치보다 낮아 이같은 우려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한 부동산개발업체 관계자는 “수익형 부동산을 지역에서 추가로 공급하기에는 이미 타이밍이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이미 도시형생활주택 등은 지역에서 공급이 포화상태여서 임대수요를 맞추기에도 급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생활편의 시설이 가깝거나 교통환경이 나은 수익형 임대부동산의 경우에는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이외의 상당수 수익형 부동산은 자체 공실을 채우는 데 한계에 도달했다.
부동산 임대업 시장의 불황으로 인한 대출 증가는 이미 예고됐다는 주장도 끊이질 않는다.
MB정부들어 도시형생활주택에 대한 건축 규제를 완화해 도시형생활주택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공급량이 수요량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기존 임대업 시장은 단독주택 대비 새로 건설된 도시형생활주택으로 향한 수요자들의 쏠림 현상에 균형을 잃어버린 것.
또 기존 도시형생활주택 역시 신규 건축물에 대한 수요자들의 선호도에 밀려 '빈방 신세'로 전락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전문가는 “대출이 부동산업계에서 늘어나는 것은 그동안의 부동산 시장 거품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런 현상이 이어질 경우에는 부동산 및 임대업계의 위기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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