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불펜투구를 하고 있는 한화이글스 정재원 선수= 한화이글스 제공 |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한화 이글스의 사이드암 투수 정재원(31)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마무리 캠프에서 강속구에만 의존하던 기존의 스타일을 버리고 제구력을 잡기에 나섰다.
정재원은 2004년 한화 입단 이후 늘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사이드암임에도 최고 150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 제구력이 발목을 잡았다. 프로통산 8시즌 동안 98경기에서 1승7패7홀드, 평균자책점 9.16이 성적의 전부다. 올해는 3경기에 나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1.25로 좋지 않았다.
정재원을 올 시즌을 앞두고 제구력 잡기에 주력했다. 구속을 조금 줄이고 편하게 던지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제구가 잡히지 않아 여전히 애를 먹었다.
정재원은 올해 마무리캠프에서 제구력 잡기를 최대 과제로 꼽았다. 전반적으로 투구폼을 꼼꼼히 따지며 좋았을 때 폼을 몸에 익히고 있다.
그는 “1구, 1구 던진 것을 모니터링 하면서 안 좋은 점과 좋은 점 등을 체크하고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투구 중심이동이나 팔 스윙 궤적 등 투구폼을 전반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재원은 빠른 직구가 장점이다. 이에 비해 변화구 세기가 약했다. 상대 타자들은 정재원이 마운드에 오르면 직구만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정재원은 구속을 조금 줄이고, 변화구 위주의 훈련을 하고 있다.
정재원은 “올해 초부터 많이 바꿨다. 내가 나오면 직구만 보고 치더라. 공을 세게만 던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느린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많이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원은 올시즌 직구 구속이 예전과 비교하면 조금 줄었다. 이에 대해 그는 “올해 초 구속을 조금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직구를 던질 때도 70~80%의 힘으로 던진다고 생각하고 던진다. 제구가 안 되면 타자와의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화는 과거 일본을 대표했던 잠수함투수 출신의 와타나베 슈스케를 인스트럭터로 영입해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언더핸드와 사이드암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지도했다.
정재원은 “중심이동을 하는 법을 집중적으로 배웠다”면서 “스타일이 다르지만 좋은 경험을 가진 투수의 지도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정재원도 어느덧 31살이 됐다. 미야자키 교육리그부터 현재 오키나와 마무리캠프까지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그는 현재 투수조 중 정대훈과 함께 최고참이다. 정대훈은 대졸 선수여서 실제로 한화에 몸담은 시간은 정재원이 더 많다. 절박할 수밖에 없다.
정재원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체력도 좋아지고, 제구도 더 나아진 것 같다. 아직 폼 수정 단계지만 노력해서 내년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일본 오키나와=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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