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천동에서 영원성명학 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는 임채원(53·사진) 원장은 다재다능한 열혈 아줌마다.
연극인이자 시인이며 작명가로서 분주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임 원장은 어린시절부터 재능이 남달랐다. 초등학교때 어린이합창단과 웅변, 연극 활동을 했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아 중고시절 방송사 아침드라마 성우로도 활동했다. 고교때는 성인들과 함께 연극배우 활동도 했다. 대학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한 뒤 국립극단 합격의 기쁨을 누렸지만 당시 군대갔던 남동생이 쓰러져 동생을 돌보려고 극단 단원생활을 접어야 했다.
그후 그는 생활을 이어가려 옷가게를 운영했다. 옷가게를 하면서도 연극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해 간간이 작품에 출연하다 작품 속 남편역을 맡은 배우와 인연이 돼 결혼했다. TV 단막극에도 출연해 연기자의 끈을 놓지 않았다.
결혼 후 20년간 엄마이자 아내로 살면서 무대에 대한 그리움과 갑작스런 언니의 교통사고 사망소식 등으로 마음에 병이 오더니 몸에 마비증상까지 생겼다.
이같이 자신을 둘러싼 여러 불행에 좌절하다가 7년 전 우연찮게 공주대 송태령 교수를 만나 성명학을 알게 됐단다. 자신과 언니 등 가족들의 불운한 삶이 이름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송교수의 설명을 듣고 성명학의 오묘함과 매력에 빠져든 것.
“이름의 주파수에 의해 성격이 형성되고 직업과 연결되며 사람들과의 관계나 건강, 학업, 명예, 직장, 재물, 예술, 언어, 종교, 정신세계를 관장하고 있음을 알게 됐어요.”
그는 요즘 얼굴에 행복이 가득하다. 성명학자에 이어 지난해 '시선'으로 시인으로 등단했고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싶었던 자연치유학과 통합의학 석사과정도 마쳤기 때문이다. 또한 그렇게 그리워하던 무대에서 시낭송과 연극을 하고 몸이 불편했던 어머니도 호전돼 함께 봉사활동하는 삶이 즐겁단다.
그런 그가 최근 '당신을 위한 기도'라는 시집을 출간했다. 26일 대전시민대학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 임원장은 책 판매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중년 아줌마의 아름다운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김덕기 기자 dg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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