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중국 정부가 다각적으로 자국업체 지원에 나서면서 범용기술을 중심으로 LCD패널 생산능력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대전충남지역본부가 24일 발표한 '중국 디스플레이산업의 급부상과 지역산업 대응과제' 자료를 보면, 충남 디스플레이 산업은 지난해 기준 충남 제조업 중 17.1%, 국내 디스플레이산업 중 41.4%를 차지하는 등 지역 내 대표적인 주력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충남의 디스플레이 생산은 패널수요 증가와 대규모 설비투자에 힘입어 2005년 13조2000억원에서 2011년 45조9000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2012년 이후 패널 공급과잉과 중국의 디스플레이산업에 적극 나서면서 생산이 30조7000억원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중소형 OLED 패널의 독점적 지위와 특정업체에 대한 높은 의존도, 부품소재의 성장 미흡 등이 지속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전 세계 중소형 OLED패널 대부분을 삼성디스플레이가 글로벌 OLED패널(중소형) 매출의 95%를 차지했고, 매출액 상당 부분도 특정 전방업체에 편중돼 해당 업체의 수요부진 시 실적 악화 요인이 됐다.
수출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보였다. 지난해 충남 디스플레이 산업 수출액은 103억달러로 지난 2010년(166억원) 보다 63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중국은 디스플레이산업의 패널생산 가능면적을 늘리면서 2012~2014년까지 3년간 연평균 17% 성장시켜왔다.
중국 정부지원으로 공격적 설비투자가 이뤄지면서 범용기술을 중심으로 LCD패널 능력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설비투자에서 글로벌 투자의 89%까지 차지했다.
중국의 적극적인 투자로 디스플레이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충남 디스플레이 산업의 점유율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디스플레이산업 급부상에 대응하기 위해 OLED 조기 상용화와 타 산업과의 융복합, 시장 다변화, 부품소재사업 육성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기술 추격 및 가격경쟁력 제고 등으로 충남 디스플레이 산업의 점유율 하락과 이에 따른 수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이를 위해 OLED 상용화를 앞당기고, 기존 세트시장의 성장세 한계 극복을 위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진출 모색 등 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