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펜 피칭을 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 신인투수 김재영 선수.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올 시즌 마무리캠프에서 마운드 보강에 중점을 두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좌완투수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꼽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정대훈, 김재영, 정재원, 정광운 등 언더핸드와 사이드암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조련했다.
이 중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번으로 한화 유니폼을 홍익대 출신 김재영 선수가 눈길을 끈다. 150km대의 강속구를 연이어 던지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재영은 올해 대학리그를 평정한 투수다. 올해 11경기에서 51⅔이닝을 소화하며 7승1패 평균자책점 1.38 탈삼진 67개로 최고 활약을 펼쳤다. 사이드암 투수로는 빠른 구속인 150km대의 직구가 장점으로 포크볼과 슬라이드 등을 던질 줄 안다. 이날 김재영은 총 200개의 공을 던진 후 불펜 피칭을 마칠 수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피칭 중간, 중간 공을 놓는 포인트를 잡으라고 지도하는 등 세심하게 투구를 살폈다.
김재영은 “똑같은 코스로 연속해서 들어가야 하는 미션을 받았다”면서 “포인트를 일정하게 하기 위한 훈련으로 200개 정도 공을 던진 뒤에야 피칭을 끝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재영은 프로 첫 캠프를 열정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러닝을 제외한 모든 훈련을 똑같이 받고 있다. 러닝은 단거리 위주로 대신하고 있다.
그는 “원래 무릎이 조금 안 좋다”면서 “러닝 훈련을 못 받아 단거리 위주로 많이 훈련했다. 다른 훈련은 다 똑같이 소화했다. 연습 경기도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재영은 “대학 4학년 때는 고참이었는데 프로에 오니까 막내라 조금 어색하다”면서 “막내인 만큼 훈련에 적극적으로 대하고 있다. 쉬는 날에는 쉴 수 있어서 그날만 보고 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영은 고등학교 시절 며칠 동안 김 감독의 지도를 받았었다. 그는 “감독님은 여전하신 것 같다. 많이 던지고, 몸으로 기억하라고 하신다. 무조건 많이 던지라고 말씀 하시더라”고 말했다.
한화는 과거 일본을 대표했던 잠수함투수 출신의 와타나베 슈스케를 인스트럭터로 영입해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언더핸드와 사이드암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지도했다. 김재영은 사이드암 투수로 같은 유형은 아니지만, 중심이동 등 많은 것을 배웠다.
그는 “중심이동이 빨랐는데 뒤에 놓고 여유가 있게 하라고 말씀해 주셨다”면서 “중심이동이 좋아지니까 팔이 앞으로 잘 나오게 되더라”고 밝혔다.
이날 김재영의 투구를 지켜본 미야모토 요시노부 코치는 “김재영은 어깨가 아주 좋다. 스피드 있는 볼을 던질 줄 안다”면서 “포크볼이나 슬라이더를 던지는데 조금 더 가다듬으면 타자 입장에서 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목표에 대해 김재영은 “부상으로 조기 귀국 안 하고 마무리 캠프를 마치고 싶다”면서 “스프링캠프까지 따라가 충실히 훈련을 받아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일본 오키나와=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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