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이성열 “조금 더 일찍 해봤으면…”

  • 스포츠
  • 한화이글스

한화이글스 이성열 “조금 더 일찍 해봤으면…”

  • 승인 2015-11-24 11:57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이성열 선수 = 한화 이글스 제공
▲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이성열 선수 = 한화 이글스 제공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남아있는 후배들에게 미안하네요.”
 
한화 이글스 이성열이 결혼 준비를 위해 국내로 복귀한다. 10월 초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부터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까지 50여일간의 긴 일정을 마치고 24일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30일이면 이번 캠프가 끝나지만, 김성근 감독의 배려로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앞서 훈련을 끝마쳤다. 이성열은 다음달 6일 서울에서 결혼식을 갖고 새신랑이 된다.
 
이성열은 “감독님이 바쁘신데도 신경써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후배들을 남겨놓고 가 미안한 마음이다. 한짐을 놓고 가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후배들이 남은 캠프 기간동안 부상 없이 훈련을 잘 끝마쳤으면 좋겠다”며 남아있는 후배들을 챙겼다.
 
그는 “지금까지 아내될 사람 혼자 준비하느라 미안했다. 나는 전화로 주로 결정했다”면서 “한국에 가서도 청첩장을 돌려야돼서 바쁠 것 같다. 만나서 주는게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이성열은 고참급 선수 중 한명이었다. 그는 “교육리그부터 지금까지 50일 정도 훈련을 했는데 이렇게 길게 훈련을 해본적이 프로 첫 캠프 이후 처음인 것 같다”면서 “안 힘들다면 거짓말이고 힘들지만, 언제 이렇게 해보나 생각했다. 조금 더 일찍 해봤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성열은 이번 캠프에서 방망이의 정교함을 더하려고 노력했다. 장타력은 KBO리그 탑 수준이다. 문제는 선구안으로 올해까지 통산 삼진이 855개다. 올시즌에는 101경기에 나와 2할5푼 9홈런 36타점, 삼진87개를 기록했다.
 
이성열은 2003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다. 거포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두산으로 팀을 옮겨 2010년 홈런 24개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크게 보여준 게 없다. 이후 넥센을 거쳐 올시즌 한화의 유니폼을 입었다.
 
김성근 감독은 올시즌이 끝나자마자 이성열을 일본 미야자기 교육리그에 참여시켰다.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를 통해 타격 폼을 수정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기존 어퍼스윙을 레벨스윙으로 변화를 줬다. 변화하는 공에 대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김 감독은 이성열의 타격폼이 많이 좋아졌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성열은 “방망이가 돌아나오는 부분을 수정했다. 짧은 시간 공에 대처할 수 있도록 보완했다”며 “감독님과 김재현 코치님이 시즌 후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바꿔보는게 어떠냐며 지도해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감독님이 좋아지셨다고 하니 기분이 좋다”면서 “남은 시간 동안 몸을 잘 만들어서 내년 시즌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12월이면 한 가정을 꾸리게 되는 이성열은 “앞으로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겠다”면서 내년 시즌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한편 한화 선수들 중 이성열을 비롯해 송은범, 허유강, 이동걸, 김기현 등은 올해 12월 결혼식을 가질 예정이다./일본 오키나와=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1.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