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까지 계획서를 제출하고 이행 여부에 따라 2017년 정부 재정지원제한이 다시 허용될 수 있는 만큼 각 대학들의 사할을 건 자구 노력도 시작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4년제 대학 32개 대학과 전문대 34개 등 구조개혁평가결과 하위 D·E등급 대학으로 분류된 66개 대학에 컨설팅단을 파견해 대학관계자와 컨설팅을 실시중이다.
이들 대학들은 내년 2월말까지 정원 구조조정이나 기능 전환, 지표 올리기 등 최종 구조개혁 이행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교육부와 대학구조개혁위원회는 각 대학들의 이행과제를 점검 후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경우 2017년 정부 재정지원 허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와 교육개발원은 지난달 27일 충남대에서 구조개혁평가 결과 D, E그룹에 속한 전문대와 일반 대학을 상대로 대학별 맞춤형 컨설팅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문제는 이번 컨설팅이 정원 감축에 중점적으로 맞춰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해당 대학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개발원은 이번 컨설팅을 위해 구조개혁 평가위원과 대학 보직교수, 교육개발원 연구원, 외부 컨설팅 업체 관계자 등 전문가 5명 내외로 컨설팅 위원단을 꾸려 각 대학에 파견, 3~4개 대학을 담당하도록 했는데 각 대학들은 5명으로 구성된 컨설팅단이 3~4개 대학을 담당하면서 자칫 '수박겉핥기식' 컨설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충청권의 한 4년제 기획처장은 “한 팀이 서너개 대학을 맡아서 장기발전 전략을 짜도록 하면서 대학별 맞춤식 발전전략을 제대로 이뤄질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실제로 대학들로서는 사활이 걸린 자구책인데 너무 정원 조정이나 인위적인 대학 몸집 축소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역대 관계자도 “학교입장에서는 사활이 걸린 자구 노력을 진행중이지만 교육부는 그냥 무조건 정원 조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정원 감축 시나리오 등 이행계획서가 거의 반 강제적인 것도 대학 입장에서는 부담일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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