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러닝훈련을 하고 있는 프로야구 한화의 송창현 선수. |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좌완 투수 송창현을 첫눈에 알아볼 수 없었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러닝 훈련을 받고 있던 송창현은 두둑했던 살이 쏙 빠진 모습이었다. 눈짐작으로만 봐도 10kg 가까이 빠진 모습이었다.
송창현은 “캠프에서만 6kg 정도가 빠졌다”면서 “재활 기간에 너무 답답하더라.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을 하며 언제든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체력 훈련에 전념했다”고 밝혔다.
한화가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풀어야할 숙제 중 하나는 좌완 선발 투수 육성이다. 한화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이 선발투수 중 유일한 좌완이었다. 시즌 막판 군에서 제대한 좌완 김용주가 깜짝 선발로 나설 정도로 좌완투수가 부족한 실정이다.
그래서 한화는 부상에서 회복한 송창현에 기대가 남다르다. 송창현은 2012년 11월 장성호와 트레이드돼 롯데에서 한화로 이적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2013년 30경기에 등판해 비록 2승8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이 3.70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후반기 투구내용이 좋아 한화의 마운드를 책임질 미래로 떠올랐다.
그러나 송창현은 2014년 잔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기대만큼 기량이 성장하지 못했다. 20경기에 나서 1승9패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도 6.69로 나빠졌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놓친 경기도 많았지만, 기복 있는 투구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말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후 마무리캠프에 합류했지만 어깨 통증을 느끼며 중도 귀국해 수술 후 재활로 2015시즌을 보냈다.
송창현은 “수술에 대해 큰 고민 없이 결정했다”면서 “어차피 좋지 않으니까 수술해서 제대로 던져보자고 생각했다”고 담담히 이야기했다.
송창현은 관절순 수술을 받았다. 다른 어깨수술보다 재활에 좀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재활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고교시절(야탑고) 1학년 때 팔꿈치인대접합 수술을 하면서 재활 훈련을 한 경험이 있었다. 그는 상체와 하체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 런닝 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에 강도를 높였다. 이어 그는 “현재는 잠시 몸이 안좋아서 조절하는 단계”라며 “마무리 캠프 오기 전부터 일주일 전까지 불펜 피칭을 했었다”고 밝혔다.
현재 송창현은 마무리캠프에서 김성근 감독에게 투구폼 교정을 받으며, 불펜 피칭을 소화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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