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마무리 캠프는 어느덧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한화 선수들은 남은 시간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얻어가기 위해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이번 마무리 캠프에는 주전 선수들 상당수가 빠져 있다. 피로도가 높은 선수나,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는 과감하게 캠프에 참가시키지 않았다. 캠프 중에도 몸에 이상이 있으면 바로 귀국시키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 캠프와 달라진 부분이다. 최진행, 송은범, 김경언 등 캠프에 참가했던 고참급 선수들도 가벼운 부상으로 지난 21일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현재 마무리 캠프에는 31명만이 남았다. 애초 37명이 참가했으며, 훈련 중간 중간 선수들이 추가로 오키나와 행 비행기를 탔었다. 한화의 마무리캠프는 흔히 '지옥훈련'이라고 말한다. 훈련 양은 지난해와 달라졌지만, 훈련 강도는 여전했다. 아침 8시30분부터 시작된 훈련은 잠깐의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저녁 6시 야간훈련까지 쉴 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투수조는 오전에 4명의 선수가 불펜피칭을 소화하며, 나머지 선수들은 수비와 체력 훈련을 받았다. 오후에는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하체피치, 웨이트, 러닝 등을 소화했다. 이른 저녁을 먹고 야간 훈련으로 쉐도우 피칭과 보강 훈련을 받았다. 야수조는 오전에는 내야와 외야를 나눠 수비훈련을 받고, 오후에는 조를 나눠 배팅과 추가 훈련을 소화했다. 야간에는 웨이트와 티배팅을 2개조로 나눠 진행했다.
훈련장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올 정도로 훈련 강도는 높았다. 하지만 올해는 휴식을 보장해 주고 있다. '열심히 하고 쉴때는 쉬자'는 주의다.
김성근 감독은 마무리 캠프에 대해 “편했지 않았나 싶다”면서도 “처음 올 때보다 선수들이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는 내가 훈련에 대해 간섭을 안 하고 있다”면서 “선수들과 코치들에게 맡겨두고 있다. 얼마나 하는지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화는 이번 캠프에서 우선 좌완 선발 육성에 큰 초점을 맞춰놓고 있다. 또한,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실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젊은 선수들의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김 감독은 일단 왼손 자원이 늘어난 것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송창현이 팔꿈치 부상으로 돌아와 불펜 피칭 단계에 있다. 여기에 김용주, 김범수, 김경태도 마무리 캠프에 잘 녹아들고 있다. 김 감독은 “김경태, 김용주, 김범수 등 좌완투수들이 많이 나아졌다. 송창현도 많이 회복됐다. 내년시즌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김 감독은 “오선진, 최윤석도 1군에서 쓸 수 있을 것”이라며 군 제대를 마치고 합류한 내야수들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번 한화 마무리캠프에는 이성열과 송은범 등 고참급 선수들도 자발적으로 참가했다. 이성열은 타격폼을 새롭게 다듬고 있으며, 송은범은 새로운 구질 연마에 힘썼다. 올해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신인 선수들도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팀에 녹아들고 있다. 하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들이 많아 아쉬움을 주고 있다.
김 감독은 “신인 선수 중에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면서 “부상선수가 절반이다. 김재영도 무릎이 안 좋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프리미어12 대표팀 상비군에서 훈련하던 하주석은 마무리캠프 합류 이후 발목 부상으로 국내로 돌아왔다.
2016년 1차 1지명 선수인 김재현 선수도 부상으로 귀국했다. 김재영 선수는 마무리 캠프에 남아있지만, 부상 탓에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다시 시작이다. 기존 자원으로 잘 만들어야 한다. 내년 봄에 어떻게 될지 봐야 한다”며 남은 마무리캠프 일정을 잘 마무리할 것을 다짐했다.
일본 오키나와=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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