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 가을의 수채화…대청호·문의문화재단지

  • 문화
  • 여행/축제

물빛, 가을의 수채화…대청호·문의문화재단지

새벽 물안개·낮의 하늘빛에 사진 애호가들 많이 찾는 곳 주막 등 옛 생활터전 재현한 역사교육장과 대청호미술관·청남대 가볼만해

  • 승인 2015-11-19 16:37
  • 신문게재 2015-11-20 9면
  • 이성희기자이성희기자
[주말여행] 대청호·문의문화재단지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으로 향하는 길은 늦가을 정취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답답한 도심을 빠져나와 본격적인 드라이브 코스인 대청호 초입에 들어서자 여유가 생기며 창 밖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국내 최장의 다목적 인공호수인 대청댐은 산간계곡과 어울려 빼어난 경관을 이루고 있으며 호반주변에는 청남대를 비롯해 현암사, 문의문화재단지 등 많은 볼거리가 있는 곳이다. 대청호의 이른 아침은 하얀 물안개와 태초의 자연생태계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고 낮에는 파란 하늘과 흰 구름으로 장식되는 모습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켜 사진애호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대청호의 드라이브코스는 두 개의 길로 나뉘는데 하나는 청주와 신탄진을 잇는 호수의 북쪽자락이고 다른 하나는 보은과 옥천으로 이어지는 남쪽자락이다. 두 길 중 북쪽자락인 청주시 문의면과 현도면 오가리 사이의 경관이 가장 빼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청호는 계절마다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봄과 가을에는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로, 여름에는 시원함, 겨울엔 눈 덮인 설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지금이 대청호의 가을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적기인 셈이다.

문의로 가는 도중 대청댐 전망대에 주차한 후 대청호를 잠시 둘러봐도 좋다. 가뭄으로 물이 빠지긴 했지만 넓게 트인 호수는 바라보니 기분까지 상쾌해졌다. 다시 차를 몰아 문의문화재단지로 향했다. 문의문화재단지는 1997년에 개장한 역사 교육장으로 인류문명의 발달과 급속한 산업화에 따라 사라져가고 있는 우리의 고유 전통문화를 재현해 조상들의 삶과 얼을 되살리고 배우기 위해 설립된 곳이다. 약 10만㎡ 규모의 부지 위에 충청북도유형문화재 제49호인 문산관을 비롯해 전통가옥, 주막, 대장간 등 옛 생활터전이 재현돼 있다. 또한 2004년에 준공된 대청호미술관에서 그림을 비롯한 조각 등 미술품을 감상할 수도 있다. 입장료는 성인 1천 원을, 어린이 500원을 받으며 미취학 아동은 무료다. 주차장도 넓게 형성되어 있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올라가니 망치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매표소 바로 위에 자리 잡은 대장간인데 어르신 한 분이 열심히 쇠를 담금질하고 있었다. 기계의 도움을 받으며 낫과 호미를 비롯해 칼 등을 만들고 있었으며 바로 옆에서는 판매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대장간을 나와 바로 윗집인 주막을 들렀는데 마침 어르신들이 짚공예품을 만들고 있었다. 짚신과 망태기 등 종류도 다양했다. 생활터전과 길 등이 잘 정비돼 있어서 관람을 하기에 불편함은 없었다. 그렇게 양반가옥과 민가 등을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조각공원 및 신채호, 손병희, 한봉수, 신석구, 권병덕, 신규식, 신홍식 선생 등 7인의 애국지사 상을 둘러봤다. 산책을 겸한 구경을 마치고 인근의 문의면으로 차를 돌려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를 구경해도 좋다. 청남대는 대통령이 사용한 건물 몇 동과 잘 가꿔진 아담한 정원과 산책로가 있다. 청와대처럼 청기와를 입힌 2층 본관 앞에는 소나무 수십 그루가 손님을 맞고 있으며 어린이놀이터와 수영장, 테니스장 등 운동시설이 들어서 있다. 정원에서 호수 앞 정자로 이어지는 소나무 오솔길을 비롯해 역대 대통령 이름을 따 만들어진 산책길을 걸으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청남대 홈페이지에 미리 예약을 하면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 하루 허용되는 차량은 500대이다. 당일예약은 허용되지 않는다. 청남대의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고 월요일은 개방을 하지 않는다. 문의면에 마련된 매표소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들어와 관광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양어장, 본관 건물과 정원에 이어 수영장, 6홀짜리 미니 골프장, 호수 앞 정자 등의 순으로 돌아 나오게 되어 있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이며 청남대 본관은 제한적으로만 개방된다. 또한 청남대 내에서는 취사를 할 수 없고 음식물 반입도 허용되지 않는다.

▲가는길=국도를 이용할시 신탄진으로 진입하는 길과 청주에서 들어오는 길이 있으며 고속도로는 문의 IC로 나와 좌회전하면 된다. 이정표가 잘 설치돼 있어 찾기에 불편함은 없다.

▲먹거리=문의면사무소 주변에 식당들이 많이 있어 취향대로 고르면 된다.

이성희 기자 token7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1.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2.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3.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