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조인성, 김태균(이상 한화), 오재원, 고영민, 김현수(이상 두산), 박석민, 이승엽(이상 삼성), 마정길, 손승락, 유한준, 이택근(이상 넥센), 윤길현, 정우람, 채병용, 정상호, 박재상, 박정권, 박진만(이상 SK), 이범호(KIA), 송승준, 심수창(이상 롯데), 이동현(LG), 김상현, 장성호(이상 kt) 등 2016년 FA 자격 선수 총 24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이 중 첫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17명이다. 재자격 선수는 6명이며 이미 FA자격을 취득했지만 FA승인 신청을 하지 않고 자격을 유지한 선수는 1명이다.
신규 FA선수 중 오재원, 마정길, 손승락, 유한준, 박정권, 심수창 등 6명은 4년제 대학 졸업 선수로 8시즌 만에 FA 권리를 행사하게 됐다.
구단별로 살펴보면 한화는 김태균과 조인성 2명이 자격을 얻었다. SK가 7명으로 가장 많았고, 넥센이 4명, 두산이 3명, 삼성과 롯데, KT가 각각 2명, KIA와 LG는 각 1명씩이다.
공시된 선수가 모두 FA 협상을 하는 것은 아니다. FA 자격 선수는 공시 후 2일 이내인 20일까지 KBO에 FA 승인 신청을 해야 한다. KBO는 신청 마감 다음날인 21일 FA 승인 신청 선수 명단을 공시한다. SK 박지만은 은퇴를 선언해 사실상 FA 신청을 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FA에서는 총 19명의 선수가 역대 최고액인 630억6000만원에 계약했다. 올해는 지난해 금액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태균, 김현수, 박석민, 손승락, 정우람 등 대형 선수들이 다수 자격을 얻은데다 오재원, 유한준, 윤길현, 이범호, 송승준, 이동현, 등도 올 시즌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이며 몸값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사상 첫 '100억 몸값'의 주인공에 대한 관심도 높다. KBO리그 역대 FA 최고액 기록은 투수 윤석민(KIA)이 4년 90억원, 타자 최정(SK)이 4년 86억원이다.
타자부분에서는 김현수가 해외진출을 포기하면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88년생으로 리드 톱수준의 타격 실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수비도 안정적인 편이다. 더욱이 원 소속팀인 두산이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몸값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 이승엽 등은 수준급 커리어를 갖추고 있지만, 나이가 대형계약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수부분은 깨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FA 대박을 터트린 윤석민을 비롯해 장원준(4년84억), 윤성환(4년 80억) 등은 모두 선발 투수다.
이번 FA 선수 중에는 정우람과 손승락 등 정상급 마무리 투수는 있지만, 대어급 선발 투수가 없다. 지난해 불펜선수로 가장 큰 계약을 맺은 선수는 안지만으로 4년 65억원이었다.
FA협상은 22일부터 28일까지 원소속 구단과 이뤄지며, 29일부터 12월5일까지는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타 구단과 계약이 가능하다. 이후 12월 6일부터 2016년 1월 15일까지는 모든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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