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시험이 끝난 직후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받은 결과 영역별로 과학탐구가 356건으로 가장 많았고, 사회탐구 180건, 국어 165건, 영어 159건, 수학 31건, 제2외국어/한문 16건, 직업탐구 2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의신청이 가장 많았던 과탐영역은 교육과정을 벗어난 내용을 출제했다는 지적이다. 70여 건의 의견이 접수된 '물리I' 6번의 경우 보기에 제시된 선지 중 '정지에너지'라는 개념이 현재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아 오류가 있다는 것. 이외에도 '지구과학I' 2번과 4번, '생명과학I' 6번에 대한 의견들이 많았다.
국어영역에서는 A·B형 공통문항으로 사전 활용법을 묻는 14번 문항과 A형 30번(B형 20번) 문항에 대한 이의 제기가 있었다. 14번은 국어사전에서 '같이'와 '같이하다' 항목을 제시한 뒤 선지에서 적절하지 않은 것을 찾는 문항으로, 상당수 수험생이 2번과 4번을 복수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소송과 관련한 제시문을 읽고 문맥상 바꿔쓰기에 가장 적절한 단어를 고르는 A형 30번(B형 28번) 문제도 복수정답을 인정하라는 의견이 많았다.
수학영역에서는 A형 30번에 대해 평가원은 정답을 '222'로 제시했으나 일부에서는 '221'이 답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영어 영역에서는 32번과 34번, 38번 등을 복수 정답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평가원은 이의신청을 심사한 뒤 오는 23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이의신청과 관련 중대사항으로 판단되면 내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이의신청심사위원회를 열어 별도로 심의한다.
한편,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세계지리 8번, 2015학년도 수능에서는 생명과학II 8번과 영어 25번 문항이 복수정답 처리돼 2년 연속 출제 오류로 파문을 일으켰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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